[김충남의 잔소리] (11회)


  쌓이면 복(福), 쌍이면 화(禍)


<원문>東嶽聖帝垂訓曰(『동악성제수훈』왈)一日行善(일일행선)이면 福雖未至(복수미지)나 禍自遠矣(화자원의)요 一日行惡(일일행악)이면 禍雖未至(화수미지)나 福自遠矣(복자원의)니

<원문>行善之人 (행선지인)은 如春園之草(여춘원지초)하여 不見其長(불견기장)이라도 日有所增(일유소증)하고 行惡之人((행악지인)은 如磨刀之石(여마도지석)하여 不見其損(불견기손)이라도 日有所虧(일유소휴)니라

<풀이>『동악성제』가 훈계를 내려 말하기를 ?하루 동안 선 한일을 행하면 복은 비록 이르지 않더라도 화(禍)는 저절로 멀어짐이요. 하루 동안 악한 일을 행하면 화(禍)는 비록 이르지 않더라도 복은 저절로 멀어짐이니?

<풀이>善을 행하는 사람은 봄 동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나는 것을 보지 못하더라도 날로 더 자라는 바가 있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그 닳아지는 것을 보지 못하더라도 날로 이지러지는 바가 있느니라.

<여설>인간의 마음에는 선과 악이 함께 존재하지 못하여 마음속에 선이 자리하고 있을 때는 악이 물러가고 악이 자리하고 있을 때는 선이 물러간다.
또한 선과 악은 상대적이어서 선행을 하게 되면 한만큼 악은 멀어지고 악행을 하면 한만큼 선은 멀어진다.

그러기 때문에 하루 동안의 선행으로 복은 바로 오지 않지만 화(禍)에서 멀어지고 하루 동안의 악행으로 당장 화는 오지 않지만 그만큼 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선행도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 큰 복으로 써 갚음을 받고 악행도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 큰 화(禍)로써 갚음을 당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봄 동산의 풀은 하루 이틀에 그 자라나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자랐음을 알 수 있듯이 한두 번의 선행으로는 나에게 복이 오고 있음을 알 수 없지만 선행이 쌓이고 쌓이면 그 복이 옴을 알 수 있음이다.

그래서 선행을 쌓은 집안은 그 자손에 까지 복이 내려간다. 하지 않았던가, 숫돌은 한두 번 갈아서는 그 닳아 지는 것을 알 수 없지만 오랫동안 갈다 보면 어느새 숫돌이 닳아 짐을 알 수 있듯이 한두 번의 악행으로는 나에게 화(禍)가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없지만 악행이 쌓이고 쌓이면 그 화(禍)가 닥치고 인격이 손상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악행을 쌓은 집안은 그 자손까지 화(禍)가 내려간다 하지 않았던가.
명심하자. ?善을 말하고, 즐겨보고, 행하여 세 가지 善을 행하여 삼년이면 하늘이 반드시 이에 복을 내리고 악하게 말하고, 즐겨보고, 행해서 하루에 세 가지 악을 행하여 삼년이면 하늘이 반드시 이에 재앙을 내리느니라.?

<오늘의 잔소리>
오늘도 남에게 미소로서 대했는가.
오늘도 남에게 칭찬의 덕담을 하였는가.
오늘도 아주 작은 선한 일을 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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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생활 명심보감?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5455-8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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