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 (7회)선행과 험담

<원문> 太公曰(태공 왈) 見善如渴(견선여갈)하고 聞惡如聾(문악여롱)하라. 又曰(우왈) 善事(선사)는 須貪(수탐)하고 惡事(악사)는 莫樂(막락)하라.
<풀이> 「태공」이 말하기를, “善한일을 보거든 목마른 것 같이 하고 惡한말을 듣거든 귀머거리같이 하라” 또 말하기를, “善한일은 모름지기 탐하고 악한일은 즐겨 하지 마라”하였다.
<,여설> 선한 일을 눈앞에 보거든 마치 목마를 때 물을 보면 단숨에 물을 벌컥 마시듯이 주저하지 말고 행하고, 악한 말이나 남의 단점과 험담을 듣거든 귀머거리처럼 못 들은체하라는 말이다.
세상에는 남의 장점이나 칭찬의 말을 듣고 얘기하기 보다는 남의 단점이나 험담에 대해 듣고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것이 보통 우리 속인(俗人)들의 속성(屬性)이다.
요순시대에 「허유」라는 사람은 더러운 말을 들었다고 강물에 내려가 자기 귀를 씻었고 그 강가에서 소를 몰고 가던 「소부」라는 사람은 그 더러운 물을 소에게 먹이지 않겠다고 소를 끌고 다른 데로 가버렸다는 고사(故事)가 있다. 이렇듯 악한 말이나 남의 단점이나 험담의 말을 들었을 때는 못들은 체 하여 그 말에 동조하거나 그 말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옮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옮긴 남의 험담이나 단점의 말은 비수가 되어 다시 자기 가슴으로 날아와 뜻밖의 화를 당할 수 가 있는 것이다.
「주자(朱子)」는 “善을 실행에 옮기는 것을 바람의 빠름과 같이 하라”고 했다. 이렇듯 선행(善行)을 함에 있어서는 생각에 머물거나, 크고 작음을 가리거나, 이해관계를 따지거나, 뒤로 미루거나 하지 말고, 목마를 때 물을 본 것처럼 즉시 행하는 강력한 실천적 의지가 절대 필요한 것이다.
내 자신에게 이렇게 命하자. 선행(善行)은 주저 하지 말고 그대로 행하라! 악한 말, 남의 단점이나 험담은 남을 죽이고 나를 죽이니 귓가에 스치는 바람처럼 그대로 흘려보내라! 선한 말, 남의 장점이나 칭찬은 남을 살리고 나를 살리니 적극적으로 하라! 이것이 바로 선덕(善德)을 쌓는 일인 것이다.


<오늘의 잔소리>
오늘도 선한 마음과 선한 말, 선한행동 하였는가.
오늘도 남의 험담, 비방, 단점을 입에 올리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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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생활 명심보감?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5455-8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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