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기술연구회 산하 5개 기관장 공모 들어가

   

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신임 기관장 자리를 놓고 자천 타천의 경쟁이 치열하다.

과학기술계 인사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번 5개 기관장 자리는 앞으로 전개될 출연연의 선진화 작업과도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 기관 운영의 향방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30일 기초기술연구회 및 출연연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5개 출연연 기관장을 공모한 결과 총 37명의 인사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기초기술연구회 측은 일단 4월 4일까지 각 기관별 3배수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8명 경쟁

연구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관은 단연 항우연이다. '나로호 3차 발사 성공'의 국가적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총 8명의 인사가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3명은 내부에서 5명은 외부에서 입후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는 전 원장을 지낸 채연석 박사를 비롯해 현 선임연구본부장 임철호 박사, 항공연구본부장 이대성 박사다.

외부에서는 대부분 현역 교수들이 응모했다.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장영근 교수와 박원화 교수가 나섰다. 또, 이인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와 김승조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전직 과학기술부 차관 출신 인사도 차기 항우연 원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전 과기부 차관의 내정설이 거론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9명 도전

생명연은 내부에서 7명, 외부에서 2명이 원장 자리에 응모했다.

내부에서는 21C 프론티어사업단의 자생식물이용사기술개발사업단장을 지낸 정혁 박사를 비롯해 현 선임연구본부장 최용경 박사, 임동수 전 인간유전체사업단장, 유장렬 생명자원관리본부장, 이형규 오창총괄본부장, 김승호 의과학연구본부 박사, 김성욱 산업바이오소재연구센터 박사 등이 생명연 원장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외부 인사는 전직 수의과학검역원장을 지낸 강문일 전남대 교수와 함경수 조선대학교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함경수 교수는 생명연 선임연구부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생명연은 KAIST와의 통폐합 재추진 카드를 들고 나온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는 소문이 번져,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내부 인사가 대거 신임 원장직에 도전했다는 후문이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3파전

기초연은 3파전이다. 연구소 최초로 여성 과학자로서 기관장에 도전장을 던진 원미숙 기초연 부산센터장과 현 박준택 원장, 그리고 박용근 고려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경합을 벌이게 됐다. 기초연의 경우 당초 원장에 응모하려던 내부 인사들이 10여 명에 달했으나, 내부 조율과정을 거쳐 원 박사를 자체적으로 추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내부 인사들의 응모가 많은 출연연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9명 인사 경합

해양연은 현 강정극 원장을 포함, 모두 6명의 내부 인사와 3명의 외부 인사가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 선임연구부장 출신의 이흥재 명예연구위원, 장만 해양생물자원연구부 박사, 홍석원 해양구조물플랜트연구부 박사, 석문식 기후연안재해연구부 박사, 김상진 해양바이오연구센터 박사 등이 도전했다. 외부에서는 해양과학과 교수 3명이 응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천문연구원 7명 지원서 제출

천문연의 경우 현 박석재 원장과 한인우 천체물리센터 박사, 민영철 천체물리센터 박사, 정재헌 전파천문연구본부 박사, 한원용 우주과학연구부 박사 등 내부 인사와 이형목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강영운 세종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2명이 원장 지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올해는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14개 출연연 가운데 10곳,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13개 출연연 11곳의 임기 만료돼 새로운 기관장 공모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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