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계환의 독서경영]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 (김종훈 지음)

직장인이 가장 원하는 직장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미국 실리콘밸리의 가장 유명한 기업인 구글에서 제공하는 엄청나게 훌륭한 식사와 사무환경일까요? 아마도 즐겁게 일하면서 돈도 많이 받는 꿈의 직장이겠지요. 미국의 포춘지에서는 1998년부터 매년 직원수 1,000명 이상이면서 설립한지 7년이 지난 회사를 바탕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GWP, Great Work Place) 100개사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매년 약 2,500여 회사가 지원하며 25:1의 상당한 경쟁률로 선정되고, 여기에 선정되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하기 좋은 기업(GWP)의 진단 모델을 처음 만든 사람은 로버트 레버링 박사인데, 일하기 좋은 기업이란 구성원들이 경영진을 신뢰(Trust)하고 자기 일에 자부심(Pride)을 느끼며, 함께 일하는 직원들간에 즐거움(Camaraderie)이 있는 일터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연구를 통해서 기업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레버링 신뢰지수(Levering Trust Index)를 개발하였고, 포춘지와 함께 100대 기업을 선정해 오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GWP Korea에서 2002년부터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를 매년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포춘코리아와 함께 ‘일하기 좋은 한국 100대 기업’이 선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도 지난 2008년도부터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베스트 30과 각 산업별 1위 기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GWP Korea와 KMAC 두 곳에서 발표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리스트를 보면 삼성전자, 포스코, 유한킴벌리, 한미파슨스, SK텔레콤, 네이버, 대한한공, 신한은행, 현대해상 등이 두드러진 평가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유한킴벌리는 워낙 세간의 평가가 좋은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조금 특이한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미파슨스입니다. 이 회사는 2002년도부터 GWP를 추진하였는데, GWP코리아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에 지난 2003년도부터 지금까지 7년 연속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평가기준이 인력 1,000명 이상이고 업력 7년 이상이니 아마도 2003년 당시 선정된 기업중에서 가장 설립연도가 짧고 인원이 적은 회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한미파슨스가 영위하고 있는 업종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건설업입니다. 좀더 자세하게 말하면 건설관리를 대행해 주는 CM(Construction Management) 입니다. 서울월드컵 경기장을 CM으로 건설해서 유명해진 기업이죠. 최근에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기도 했습니다. 건설업은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업종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국민의 신뢰도가 낮고, 온갖 비리와 담합이 일상화된 업종이기도 합니다(최근에는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고 기술개발도 많이 되어 있지만 가장 큰 기업인 현대건설이 세계시장에서 29위에 불과할 정도로 힘을 더 키워야 할 업종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환경에 있는 건설업에서 한미파슨스가 이룩하고 있는 성과는 놀랍습니다. 전세계에 100여여개의 현장을 운영하고 있고, 업무환경이 열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7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다른 경영철학이 있지 않고는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 저는 그 무언가의 경영철학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 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붙인 책에서 말해주고 있는 일하기 좋은 직장과 기업의 성공을 만들어가는 원리는 무엇일까요? 2001년과 2002년 연속해서 포춘지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 1위에 오른 기업은 “컨테이너 스토어”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가정 같은 회사”를 지향합니다. 이 회사의 이직률은 업계 평균치의 10분의 1에 불과하며 유통업의 특성상 연봉이 높지도 않으면서도 타른 회사의 스카우트 제의에 마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회사가 지켜나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황금률은 “다른 사람들이 성장하도록 최대한 도와줘라” 입니다. 동료를 생각하는 기업문화 속에서 신뢰가 녹아있기에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이라고 동의한다는 것입니다.

한미파슨스 구성원들은 특별한 카드를 늘 휴대하고 다닙니다. 그 카드에는 회사의 비전, 미션, 핵심가치가 적혀 있는데 그 카드를 늘 가지고 다니면서 회사의 핵심가치를 서로 공유합니다. 회사의 비전, 미션, 핵심가치를 늘 숙지하고 서로 공유하는 문화를 가짐으로써 어떤 일이 있을 때 마나 이에 철저하게 따르게 됩니다. 과연 회사가 세운 비전과 미션을 전 사원이 공유하고 늘 가지고 다니는 회사는 얼마나 될까요?

한미파슨스의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의 경영철학은 2009년에 정리하여 사내외에 발표한 “한미파슨스웨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업무 수행의 기본절차와 관련해 프로젝트적 사고를 중시한다.
모든 일의 궁극적인 성과 차이는 그 일을 기획하고 계획하는 단계에서 대부분 결정되며 업무구조를 프로젝트적으로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둘째, 커뮤니케이션 절차를 중시한다.
직장생활에서 흔히 업무 수행과 관련된 절차를 귀찮아하거나 소모적인 일로 여겨 생략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의 결과로 큰 손실이 발생하기도 하고 회사의 장기적 성과에 크게 영향을 주기도 한다. 정해진 절차와 실천지침을 세세하게 명시하고 철저히 지키도록 한다.

셋째, 고객을 대하는 방식과 관련한 기본원칙을 정한다.
고객과 함께 업무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은 업종의 특성상 원칙과 가치에 기반한 실천방안들을 준수해 나간다.

넷째, 업무혁신과 관련해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제시한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존재해야 구성원들이 새로운 방식을 주저하지 않고 도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실패 노트를 작성하도록 하여 더 큰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한다.

한미파슨스는 독서경영을 잘 시행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도서구매를 원할 경우 회사에서 지원하며 매월 두권 정도의 독서활동을 하도록 제도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기에는 지면이 좁다는 것을 느낍니다. 실제 조직을 경영하고 있는 리더라면 꼭 일독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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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계환

SS인재경영연구원 대표 (www.sspower.kr),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집단지성 브랜드네트워크 포티라운드 상임위원(www.40round.com)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이사/독서경영연구원장, 경영컨설팅/교육컨설팅/칼럼니스트
- 독서경영/리더십/셀프리더십/변화와 혁신
- 커리어디자인(취업전략,취업멘토링,커리어코칭)
- 강의/컨설팅/코칭 T.010-9205-7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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