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윤철호 원장,'KINS 20주년 기념식'책임질 신입 4총사

   
 KINS 샛별유치원 4인방. 왼쪽부터 김지환, 여동희, 정진아, 정수진 씨.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윤철호)의 '샛별유치원'이 화제다. 샛별유치원은 KINS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 팀이다. 철저하게 신입사원들로 구성됐다. 지난 7월 1일 입사한 4명의 KINS 신입사원 정수진, 정진아, 김지환, 여동희 씨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박창호 KINS 통합커뮤니케이션 팀장과 함께 샛별유치원이라는 TFT를 만들고 윤철호 원장의 밀명을 수행 중이다.

윤 원장의 밀명은 바로 올해 12월 1일 열리게 될 KINS 20주년 기념식. 새내기 답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곁들여 그야말로 새로운 2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샛별유치원 프로젝트 팀이 결성된 것이다. 연구소의 20년을 슈퍼루키들에게 맡긴 윤 원장의 결심은 무모할 수도 있는 도전이다. 중요한 행사를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들에게 맡긴 자체가 연구현장에 신선한 소식으로 전파되고 있다.

KINS 정책기준실의 정수진 씨는 "원장님께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라서 저희가 들어오기 전에 많은 팀들이 준비를 위해 꾸려졌었다고 들었다"며 "그런데 원장님이 원하신 것은 참신하고 생동감있는 아이디어였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이 준비하게끔 지시를 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32명의 신입사원들 중에 이 4명만 특별히 뽑힌 이유가 있다. 통합커뮤니케이션팀의 정진아 씨는 "아마 저희 4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행정직 7명 중 4명이 TFT에 배속됐다"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들어오면 OJT(직장 내 교육훈련)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들 4총사에게는 OJT가 아닌 현장으로 바로 투입돼 실무가 주어졌다. 사무실 하나가 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다른 신입사원들 입장에서는 특혜라고도 볼 수 있는 일이다.

수습 이후 KINS 국제사업단 국제사업총괄실에 배속된 여동희 씨는 "생각해 보면 좋은 기회였다. 신입사원들이 할 수 없는 기회를 부여 받은 셈이었다"며 "실무를 바로 접하면서 일을 속성으로 배웠다. 그렇다고 설렁설렁 했다는 뜻은 아니다. 실수를 통해서 발전이 되는 것 처럼, 하나 하나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샛별유치원의 큰 언니이자 누나 역할을 하고 있는 정수진 씨는 센스 하나로 KINS에 합격된 케이스다. 정 씨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교수님이 소개해 주셔서 면접을 보게 됐다. 면접 때 여자이고 아기 엄마니까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다"며 "심사관들이 '열심히 할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대답한 것이 '애볼래, 밭맬래 물어보신다면 전 밭매겠습니다'였다. 심사관들이 밭 얼마나 잘 매는지 보겠다고 했다"고 당시 에피소드를 전했다.

정진아 씨는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해보고 싶어 KINS에 도전했다. 정 씨는 "조금 더 주체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도전하게 됐다.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물론 힘이 들기도 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때엔 누구보다 만족감을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직장 생활을 경험했던 여동희 씨는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일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들어가 올해 2월 졸업했다. 때마침 KINS에서 채용공고가 나서 TFT에 합류할 수 있었다. 여 씨는 "입사하고 보니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제 협력이라는 분야에 서정적인 감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이 곳에서 배웠다. 조그마한 일에도 진정성을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유일한 청일점인 김지환 씨는 4명 중 가장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정훈 장교로 군 복무를 하다가 6월 30일 제대를 하고 바로 다음 날 입사를 했다. 새로운 길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에 일자리를 찾아보다가 KINS의 채용공고가 눈에 확 들어왔다는 김 씨는 "희망이 현실이 됐다"고 당시 느낌을 표현했다.

20주년 기념식을 위해 4총사가 추진 중인 이벤트는 크게 7개로 나뉜다.
12월 1일 진행될 기념식과 워크숍, VIP 휘호석 제막, 타임캡슐 봉인식, 홍보활동(골드버그 장치 제작 동영상 UCC올리기, 블로그, 트위터 등), 기념품 제작, 기념 출판물 발간 등이다.

VIP 휘호석의 경우 회호하사를 대통령에게 건의 드린 상태다.
이번 주 말이나 내주 초에 휘호를 받아 휘호석을 제작할 예정이다. 홍보 활동은 블로그와 트위터(blog.naver.com/kins20, @kins20th) 등을 운영 중이다.

또한 프랑스 파리의 마리퀴리 박물관의 협조를 받아 전시물 3가지를 들여오는 개가도 올렸다. TFT에서 국제 협력을 맡고 있는 여동희 씨를 주축으로 4명이 함께 움직인 성과다.

정수진 씨는 "20주년 기념식을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주체적으로 일을 하고 조언을 해주는 식으로 팀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뿌듯함이 커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 샛별유치원팀이 바라는 것은 크지 않다. 아무쪼록 20주년 기념식이 참석한 모든 이들의 뇌리에 오래 남을만한 추억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원장님이 저희에게 말씀하신 게 있어요. 이러한 기회가 아무한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는 것이죠. 특별한 기회를 얻은 만큼 잘 해내고 싶습니다. 멋진 이벤트 많이 만들테니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12월 1일 연구소에 놀러 오세요." <대덕넷/ 임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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