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등 차지한 허각씨처럼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요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가 장안의 화제다. 이를 줄여 ‘슈스케’라고 부른다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다. 지난 22일 케이블 채널 사상 18.1%(AGB닐슨 미디어리서치)라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슈퍼스타K> 시즌2 결승에서 기능공 출신 허각씨가 우승했다.

작곡가 조영수의 신곡과 자유곡을 미션으로 겨룬 최종회에서 허씨는 사전 온라인 투표와 심사위원 투표, 시청자 문자 투표를 합산한 최종점수에서 988점을 받아 596점을 얻은 존 박을 따돌렸다.

허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학창시절 ‘왕따’로 고생하며 휴대폰 외판원으로 일하다가 ‘슈스케’와 유사한 프로그램인 ‘Britain's Got Talent’에서 우승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Paul Potts'처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오로지 실력으로 1등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님 이혼, 중졸 학력, 이벤트 무대 가수, 아파트 공사장 기능공 등 허씨의 어려운 과거를 미화해 그를 우상화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는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딛고 대다수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한 허씨의 꿈을 향한 노력, 그리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한 심사위원과 시청자 투표에 참여한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실력으로만 겨루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국민들이 열광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실력으로만 승부하기 어려운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대학생들이 최근 정부의 공정사회 관련 설문조사에서 <슈퍼스타K>를 가장 으뜸으로 뽑은 것은 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공정사회’다. 공정사회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슈스케에서 심사위원과 시청자투표에 참여한 국민들이 공정한 심사를 하듯이 권력을 가진 자들이 공정한 일처리를 하면 되는 것이다.

   
 임영호 국회의원.

그런데 권력을 가진 자가 공정사회를 말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말로 할 필요 없이 그냥 공정하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너무도 당연한 명제인 공정사회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허각 같은 젊은이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그 최선이 실력으로 평가받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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