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솔개' 가수 이태원과 함께 한'청자' 모임

   
'솔개' 가수 이태원이 '청자' 모임에 참석, 회원들과 그의 히트곡 '솔개'와 '얼간이 짝사랑' 등을 부르고 있다.
‘솔개’ 가수 이태원이 청자모임에 참석했다.
정말 오랜 만에 모임 청자 멤버들과 ‘솔개’, ‘친구’, ‘얼간이 짝사랑’을 목청껏 불렀다. 18일 일요일 저녁 청자 전용 장소인 대전시 중구 대흥동 소재 ‘내집’ 식당에는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7080세대’들이 모여 한가한 휴일 저녁을 부산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말 안하고 살 수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권태 속에 내뱉어진 소음으로 주위는 가득차고
푸른 하늘 높이 구름 속에 살아와
수많은 질문과 대답 속에 지쳐버린 나의 부리여...」

인간이 인간 속에서 맺는 관계가 본원적인 자아를 잃어버린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솔개 노랫말은 이날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오히려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 삶의 의미를 더욱 값지게 만들기 때문에 모인 ‘청자’ 멤버들에게는 반어법이 되었다.
   
가수는 돈을 받아야 한다며 김창수 의원에게 1천원을 요구하자 김의원이 건네주고 있다. 재치있는 농담이었고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사진 왼쪽이 가수 이태원>
총무 송덕헌 대전시 비서관의 사회와 걸쭉한 농담이 오간 저녁 술자리에는 항상 그랬듯이 증약 막걸 리가 주종(酒種)이었다. 먼저 새로운 회원 소개가 있었다.

새마을 운동도 했고 지금은 자그마한 사무실을 갖고 있는 전영희씨. 그는 ‘이츠대전’에 난 ‘청자’ 관련 기사를 보고 유하용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날 참석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좋아합니다. 월평동에 살고 있으며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내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봉사활동도 해오고 그랬는데 이 모임 취지가 마음에 들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어 원광대 평생교육원 전임교수인 양애란씨는 “문화를 사랑하는 분들 모임이라서 더 참석의미를 두었다” 며 “한복 디자이너와 전통 차를 보급하는 일을 하면서 대학에 강의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특유의 모자에다 안경을 쓴 가수 이태원은 “유하용 사장 덕분에 좋은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며 “가수로서 노래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농담을 던졌다.
   
유하용회장과 이태원, 회원들이 막걸리 건배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하기 힘든 일을 했다. 히트 곡 ‘솔개’에 관한 추억을 더듬는 얘기가 좌중에 돌자 대뜸 자신의 기타를 가져왔다. 그리고는 “나는 프로니까 돈을 반드시 받아야 노래를 한다” 며 동석한 김창수 국회의원에게 거금(?) 1천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고 김의원이 1천원을 건네자 그는 “됐다”하고 김민기의 ‘친구’와 ‘솔개’ 그리고 쉐그린 때 불렀던 불후의 명곡 ‘얼간이 짝사랑’을 열창했다. 청자 모임 멤버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한 건 당연했다. 프로는 꾸며진 무대가 아닌 곳에서 ‘끼’를 보이지 않는다. 그는 그걸 깨트렸다.

회장 유하용 파랑새 기획 대표는 “대전을 사랑하고 대전 문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청자는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되어야 한다” 며 “이태원 형님이 이렇게 자리를 빛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오늘 저녁이 흥미롭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골 참석 멤버인 김창수 국회의원은 “솔개로 기억되는 가수가 이곳을 찾아와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은 신문에 날 일‘이라며 ”변함없이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유회장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막걸리 잔을 들고 건배를 제의했다.

‘내집’ 식당은 일요일은 휴무일이다. 청자 모임과 추억을 함께하는 여사장 김경화씨는 일요일에도 문을 열었고 음식 값도 받지 않았다. 마음이 가지 않으면 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런가하면 이날 처음 참가한 한 멤버는 거금 20만원을 특별회비로 투척(?), 회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학사 주점 청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 ‘청자’는 항상 ‘덕담’과 ‘칭찬’이 오간다. 한번 온 사람이 또다시 찾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청자의 기억을 통해 영원한 젊음을 간직하고 대전 사랑을 실천하는 모임 ‘청자’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 게 모토다.
   
모임 말미에 빠지지 않는 기념사진. 즐거운 표정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시간이 됐다.
다음 모임은 연말 SBS 월화 연속극 ‘자이언트’에 오병탁의원(김학철 분)을 초청하는 걸로 마무리 지었다. 탤런트 김학철씨는 대전출신으로 김창수 의원 친동생이다.

이날 참석한 멤버들은 문옥배 대전문화재단 사무처장, 김창수 국회의원, 박호선 세민E&C대표, 손중성 도마동 주민자치위원장, 송덕헌 대전시장 비서관, 양애란 전통차 문화연구원장, 엄지혜 가수, 유하룡 파랑새기획 대표, 이강철 전대전시의원, 전영희씨, 조성칠 민예총 사무국장, 한화교 논산세무서 과장, 양현자 아모레 지부장, 박내윤씨, 김중규 디트뉴스 편집위원 등이다.(연락처) 유하용  018-405-5657, 송덕헌 010-3410-0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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