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전 대전일보 편집국 중견 간부 모임 '대일회'

   
'대일회'는 대전일보 근무 당시 추억을 되살리면서 회원 간에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다. <왼쪽 맨 앞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도성, 이헌용, 유영배, 홍석원, 전재규, 권오덕, 김중규 회원>

“대전일보 창간 60주년을 축하합니다. 친정이니까 항상 잘 되기를 바라지만 들리는 얘기로는 갈수록 신문 산업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있어 걱정입니다. 다매체 시대에 잘 적응해서 성장, 발전하길 바랄 뿐입니다.”

‘대일회’
대전일보 편집국 중견 간부 출신 모임인 대일회가 창간 기념일 이틀전인 25일 저녁 6시 30분에 식당 ‘사랑채’에서 만났다. 부정기적으로 한번 씩 모이지만 거의 분기마다 얼굴을 보는 셈이다. 대전시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사랑채’를 고정 장소로 선택한 것도 ‘아! 옛날이여’의 노래 말처럼 향수가 크게 작용했다. 사랑채는 옛 대전일보 문화동 사옥에서 약 100미터 거리에 있다. 

“여기에 올 때마다 제가 근무했던 대전일보가 생각납니다. 점심 때 면 선후배들과 함께 민영식당, 한영식당, 곰 일레븐, 물레다방 등 신문사 주변에서 어울리던 기억이 나지요. 지금도 이 거리가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총무를 맡고 있는 홍석원 박정어학원 대표의 말이다. 홍대표는 목원대를 졸업하고 대전일보에 도안담당 기자로 입사했으나 미적 감각과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여 편집기자로 전직(?)해서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현재 운영 중인 어학원은 대전에서 영어 학원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임 멤버는 현재 9명.
회장은 권오덕 전 주필이 맡고 있고 내근기자로는 전재규 편집부장, 윤여원 편집부 차장, 신도성 논설위원, 외근을 담당했던 기자는 이헌용 차장, 김중규 부장, 그리고 내외근을 넘나들었던 유영배 부장이 있다. 현직으로는 김윤석 대전일보 광고국장이 이 모임에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대전일보 편집은 전통적으로 알아주었습니다. 서울로 진출한 대전일보 출신 기자들이 많은 건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도 있지만 바로 스카웃해서 쓸 정도로 숙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전 중구 소식지를 만들고 있는 신도성 회원은 이렇게 회고하면서 “요즘 경쟁사에 비해 편집 자체가 오밀조밀하면서 시원하게 만들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때 서울 소재 신문 곳곳에 대전일보 출신 기자들이 근무하고 있어 이들만 모아도 신문사 하나는 차리고도 남는다는 말도 있었다.  긍정적으로 보면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그만큼 기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말이다.  

“김중규 사장! 고촉사에 다시 한번 가봐야지.”

대전일보 초대 노조 조합장을 지내고 동양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던 전재규 회원(현 청주 산남초 교사)이 불쑥 말을 던졌다. 부산일보에 이어 신문사 초유의 파업 당시,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필자와 함께 보문사 고촉사를 찾았다. 그 때 결단을 했고 그게 미완의 돌파구가 되었다. 그걸 회상하면서 던진 말이었다.

3개월 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듣고 보고 느낀 걸 털어놓은 자리라는 게 항상 ‘대일회’가 모이는 의미를 더해준다. 소주 한잔에 추억을 담아 마시면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회원들의 참석율을 높혀주곤한다.

이날 모임은 최근 건강이 나빠 수척해진 유영배 회원에 대한 안부와 이제는 타 직종에서 활동을 하거나 다른 언론사로 옮겨 중역을 맡은 회원들간에 동정을 묻고 답하는 시간이 되었다. 회원 확보를 위해 모임 성격에 걸맞는 후배들이 많이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공지 사항도 있었고 27일 기념행사를 갖는 대전일보 창간 축하의 말도 있었다.

권오덕 회장은 “이제는 대전일보의 가정 독자가 쉽게 찾을 수 없게 되어 안타깝다” 며 “후배들이 좋은 지혜를 모아 경쟁사를 제치고 선배들이 세운 전통을 잘 이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술한잔 이후 반드시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옆 당구장이다. 거기에서는 입으로 하는 '겐세이'도 있고 선후배간에 승부를 둘러싼 걸쭉한 농담도 허용된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권주필의 '짠 다마'에 후배들의 시비로 게임은 시작되었다. (연락처, 권오덕 회장 010-6420-6161,홍석원 총무 011-436-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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