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원 유성한가족병원장

   
이재원 원장.
“40-50대 주부들의 많은 우울증 그 이면에는 고부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형제간 의가 나는 많은 갈등도 역시 그 뒤에는 ‘어른’들의 존재가 있지요. 이것을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여기까지 왔네요.”

지난 5월 대전 유성에 재활전문 유성 한가족병원을 오픈한 이재원 원장은 지난 99년 보령을 떠나 대전으로 진출 한지 10년 만에 대전 최대 재활전문병원을 열었다.  

이 원장이 개원한 유성 한가족병원의 규모는 238병상. 재활전문으로는 대전에서 최대 규모다. 그리고 같은 건물 위층에는 ‘한가족 너싱홈’이라는 이름의 요양원이 들어섰다. 요양원의 병상 규모는 120 베드. 이것도 이 업계에서는 최대 규모.

이 독특한 형태의 병원과 요양원을 동시에 오픈한 이재원 원장은 “앞으로 이런 복합시설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화 문제는 이제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내 집안의 일이고, 또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요양원과 함께 의사가 있는 병원이 동시에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의료복합시설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 의대를 졸업한 이 원장은 전문의를 거쳐 군의관에서 제대한 뒤 92년 처음 보령에서 개원을 했다. 보령에서 8년 정도 진료하면서 소위 ‘용한 의사’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 돈도 좀 벌었다는 게 이 원장의 솔직한 고백.

1999년 고향인 대전 둔산으로 진출을 하면서 병원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마음정신과병원을 개원 했고 이어 정형외과 안과 치과 성형 피부과 등 개원의들을 모아서 한마음 클리닉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2004년에는 노인전문병원인 시립한가족노인전문병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대전언론문화연구원 이사로도 있다.

이재원 원장 손 전화 010-6432-9911.

- 재활전문병원으로는 규모가 너무 크지 않나. 어떤 환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나?

“우리 병원은 맹장수술은 안 한다. 준비도 안 돼 있다. 다른 병원에 수술을 잘하는 의사도 많으니까, 그쪽으로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 다만 우리 병원은 다른 곳에 없는 시설을 만들어서 환자의 재활과 치료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대학병원에서 뇌졸중 등의 치료를 받으면, 보통 3주 있으면 퇴원하라고 할 것이다. 대게 보험이 3주가 지나면 삭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수술을 받은 이런 환자들은 이때부터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 말해 재활을 필요로 하는 시점을 아급성기라고 하는데, 우리 병원은 이때의 환자를 받을 준비를 해 놓고 있다.”

- 어떤 시설이 있나?

   

“우리 병원에서 사용하는 물은 온천수를 이용하고 있다. 이 온천수를 이용해 수중 치료실과 전신 침수욕치료 등을 하고 있다. 이밖에 운동치료클리닉과 작업치료, 통증치료, 언어치료 클리닉이 마련돼 있다.”


- 정신과 전문의인데, 노인성질환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이유는 뭔가?

“대전에서 개원을 해 진료를 할 때 40-50대 중년 여성들의 우울중 1호가 시부모와의 관계인 것을 알게 됐다. 집에서 시부모를 모시는 주부들은 심각한 우울증 증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부모님은 때로는 형제들 간의 갈등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사회적 문제로 접근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부터 요양병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를 했다 ”

- 그 결과가 노인전문병원인가?

“그렇다. 부모를 모시는 분은 처절하지만, 말 못한 자기 역사를 다 갖고 있다. 어떤 분은 10년 모시다가 자살하기도 했다. 형제들 간의 의가 나고 싸우고...한가족노인전문병원은 대전에서 최초로 설계된 요양병원이다.”

- 우리나라와 같은 유교문화에서는 쉽지 않은 발상인데...

“사실 병원 개념인 요양원의 개념은 일본에서 벤치마킹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 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의 고령화는 현재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노인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주위 분들에게 이야기를 하다가 시립병원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

   
개원식 모습.

- 이 원장의 목표는 어디인가? 

“내가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 다만 병원과 요양시설을 함께 공존하는 복합시설이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 지금 요양원에 있는 노인 분들 상당수는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지금 10명중 2-3명 정도가 대학병원 등에 입원이 되는데 그 나머지는 방치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럼 안 된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