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영호 국회의원…"혁신적인 아이디어·비전 제시해야"

<디트뉴스>는 열린 공간을 지향합니다. 지역 민심의 소통의 통로를 자임합니다. 따라서 대전 충남지역 오피니언 모두에게 활짝 열려 있습니다. 주의 주장이 분명한 날카로운 칼럼을 보내 주시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대전동구)이 보내온 글로, 그 내용은 <디트뉴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혀 둡니다.../편집자 주

최근 국회 국제경기지원특위 위원으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 국가들인 독일과 프랑스를 다녀왔다. 지난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5박 6일간 직접 보고 느낀 결과, 유감스럽게도 특단의 대책이 없는 이대로는 우리나라의 유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알프스산..천혜의 조건 갖춘 뮌헨과 안시

   
독일 뮌헨과 가미쉬 지역 풍경. (사진: 임영호 의원 제공)

독일은 뮌헨(München)을 중심으로 가미쉬(Garmisch), 프랑스는 안시(Annecy)를 중심으로 샤모니(Chamonix) 몽블랑(Mont-Blanc)지역으로 유치 신청을 했다.

두 지역은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천연의 설상(雪上)경기를 치를 수 있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아름다운 곳이다.

독일과 프랑스 두 지역은 동계올림픽의 시조 격이 되는 도시들이다. 역사만도 100년이 다되어 간다. 독일 가미쉬는 1936년 히틀러치하에서 제4회 대회를, 프랑스 안시 샤모니는 1924년 첫 대회를 치렀다.

기존시설 활용 가능, 볼거리도 풍성

독일은 아직도 가미쉬 경기장을 보수하며 쓰고 있다.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 지역은 스키인구가 하루에 10만 명이나 될 정도로 각광받는 휴양지이다.
뮌헨은 바이에른 왕가의 여름 별궁인 님펜부르크 궁전, 독일박물관, 마리엔 광장 등 볼거리가 많다. 알프스 산맥의 얼음이 녹아 흘러내려 형성된 코발트 빛 아름다운 호수와 국제 애니메이션 축제로도 유명한 안시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배낭여행 선호지이다.

더구나 독일은 197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였던 뮌헨의 경기장들을 이용하여 치르려 하고 있다. 지금 당장 치른다 해도 조금만 손질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통만해도 그렇다. 독일은 뮌헨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프랑스는 제네바공항에서 25분 거리에 있다. 경기장이 위치한 두 지역은 알프스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휴양도시이다. 선수들이나 관광객,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각종 여건이 열악한 강원도 평창
   
 프랑스 안시지역 풍경. (사진: 임영호 의원 제공)
평창은 어떤가. 평창에서는 스키 등 설상경기를, 강릉에서는 빙상경기를 치르려 하고 있다. 시설은 경쟁국 지역의 1/10이나 될까. 아직도 활강 등 몇 종목의 스키경기를 치르려면 경사도를 감안한 코스를 개발해야 할 처지다.

평창은 서울에서 2시간, 인천공항에서 3시간, 강릉까지는 4시간이나 걸린다. 더군다나 영동고속도로의 교통 혼잡은 유명하다.

경쟁국 개최지에 비하여 시골에 가까운 평창과 강릉에 2만 명 이상의 참여 인구들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도 숙제이다. 현재로서는 그저 경기만 쳐다 보아야할 형편이다. 너무 심심하다는 불평의 소리나 듣지 않을까 걱정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5위는 기적

2011년 7월 개최지 선정 투표를 위한 IOC총회가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다. 우리편 들어 줄 수 있는 IOC위원은 몇이나 있을까. 겨울 스포츠 종목은 선진국들만이 즐기는 그들만의 잔치이다.
2014년 러시아 소치까지 포함한 총22회 동계올림픽 개최지 분포를 보면 자명하다. 유럽 14회, 북미 6회, 아시아는 유일하게 일본 2회 뿐이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지난 밴쿠버대회에서 5위에 오른 것은 기적이다.

따라서 2018년 동계올림픽 선정은 우리나라에게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다. 어떤 것도 그들보다 나은 것이 없다. 투표에 참여하는 IOC위원도 유럽 47명, 아메리카 20명 등 67명 대 기타 국가 47명이다.

평창,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전 제시해야

방문기간 중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린 이태리 토리노에서 대회조직위원장인 Maza pierpaolo를 만났다. 한국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것도 유럽의 관점에서. 그저 3수한다고 동정심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국제사회는 냉정하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쟁하면 아마추어가 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획기적인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 몇 수 접어주지 않는다면 게임은 뻔하다. 무엇으로 그들을 설득할까.

   
 임영호 의원.
아시아 개최 이점 호소 및 중국도 유치활동에 동참시켜야

세계 인구의 반이 한?중?일에 살고 있다. 선진국 문턱에 와있는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을 유치해서 겨울철 스포츠가 더 확대된다면 유럽에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주장해야 한다.
현재 백두산 근처에 대규모 겨울 스포츠 시설을 건립할 계획인 중국도 동참시켜 선진국을 설득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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