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고갑준 한국전래놀이협회장이 들려주는 '명절놀이'

우리의 설은 음력 1월 1일로 새해의 첫날이며 ‘설날'은 중국에서는 춘절이라고 한다.

설은 한 해의 첫날 전후에 치루는 의례와 놀이 등을 가리키는 말이며, 그 하루 전날을 까치설날이라고 부른다. 정월 대보름 행사는 마을의 집단신명을 이루는 마을공동체의 성격을 내포한다면 설날은 씨족공동체에 기반을 둔 가족공동체의 끈끈한 정을 나누는 가족문화 행사의 성격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설은 묵은해에서 분리되어 새해로 넘어가는 과정으로서, 아직 새해라 하기에는 익숙하지 못한 단계로 '설다'는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해가 바뀌면서 상서롭고 복된 한 해가 되기를 빌고, 조상이나 어른 또는 이웃끼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의미에서 민속 행사와 놀이가 진행되며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지고 조심한다는 뜻이다.

설날에는 여러 가지 놀이가 행해졌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널뛰기와 윷놀이, 연날리기가 있다. 더불어 오늘은 현대인들이 실내에서 가족과 함께 가족공동체의 훈훈한 정을 느끼며 즐기는 가족놀이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무젓가락 또는 꼬치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꽂이 등으로 산가지를 만든다.
◆산가지 놀이

* 놀이목표 - 수리 계산력이 신장된다.

- 세심한 관찰력과 인지능력을 향상 시켜 준다.

* 놀이인원 : 3~8명

* 준 비 물 : 나무젓가락 또는 꼬치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꽂이 수십 개, 매직펜 또는 아크릴물감, 사무용 칼

* 놀이방법

① 산가지 전부를 한 손에 움켜쥔 후 세웠다가 잡은 손바닥을 펴서 가지가 흩어지게 한다. (산가지에 몇가지 색을 칠해서 색깔에 따라 점수를 정해놓는다).

② 가위 바위 보를 하여 놀이 순서를 정하고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

③ 순서대로 흩어진 가지들을 집어 가는데 다른 가지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집어 간다.

④ 무사히 가져간 가지는 가져간 사람의 앞에 모아 둔다.

(모두 흥미를 잃지 않도록 1인 1회의 기회만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⑤ 차례가 모두 끝나면 집어 간 가지의 색깔별 수를 헤아려 자신의 점수를 기록한다.

⑥ 노랑2점, 파랑3점, 초록5점, 빨강 7점, 검정10점 순으로 하고 각자 집어 간 가지의 점수를 합하여 승자를 가린다.(되도록 암산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

* 유의사항

- 산가지 끝을 너무 날카롭게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산가지 재료로는 나무젓가락, 성냥개비 이쑤시개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널뛰기 : 두꺼운 널 아래에 멍석 또는 짚단 따위를 넣고 서로 돌아가며 뛰는 놀이.
◆널뛰기

정초에 여자들이 많이 하는 놀이로 활발한 활동적인 놀이이다.

널은 넓이를 50센치정도, 길이는 4메터정도의 두꺼운 널 아래에 멍석 또는 짚단 따위를 한 가운데에 넣어서 널을 괸다. 그리고 양 끝에 두 사람이 올라가서 번갈아 뛴다.

한 사람이 높이 올랐다가 내려올때 발에 힘을 주어 힘껏 구르면 그 반동의 힘으로 반대편 사람이 뛰어 오른다. 이 동작을 되풀이 하는 것이 널뛰기이다.

이 놀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처음 널에 올랐을때 두 사람간 평형을 맟추는 위치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 시소를 타고 놀아 본 요즘세대는 널에 올라 습관대로 자기가 먼져 뛰게 되는데, 널뛰기는 뛰어 올랐던 상대가 내려오면서 나를 뛰어 오르게 하는 것이 시소와 상반된 개념이란 걸 이해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땀을 흘려 본 후에 느끼는 상쾌함 - 이것은 우리 선조가 물려준 문화유산이며 우리공동체문화의 근간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

   
윷놀이는 온 가족이 모여 할 수 있는 놀이로, 전통놀이 중 가장 오래된 놀이다.
◆윷놀이

윷놀이는 약 1천 5백년전부터 내려온 전통놀이로 둥근 밤나무를 반으로 쪼개 4개의 가락으로 하는 놀이로서 윷판을 만들어 최대한 4개의 말을 지름길로 돌아 먼저 도착하면 되는 놀이이다.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기는 윷놀이는 전통놀이 중 가장 오래된 놀이로 오래 전승되는 동안 가장 보편적인 오락으로 발전하였고 윷으로 1년 농사일을 미리 짐작하는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연날리기

연날리기는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그해의 재앙이나 못된 액을 연에다 실어서 날려 보낸다는 풍속에서 옛날부터 행하던 민속놀이이다.

연을 날리는 장소는 논두렁이나 언덕진 곳 등 바람을 등지고 햇볕을 받는 곳에서 날린다. 연날리기는 어른과 아이를 막론하고 놀았으며, 남자들은 흔히 연을 날리고 마지막에 연싸움을 하였다. 연은 창호지와 대나무로 만들며 연의 종류는 방패연, 가오리연, 꼭지연, 반달연, 치마연, 동이연 등등 셀 수 없이 많다.

이밖에도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여러 가지의 우리민속놀이를 즐겨 했다.

* 놀이대장 엄마 아빠의 전래놀이 이야기 *

옛날엔 나무를 꺾어 셈을 했단다. 산가지는 대나무, 싸리나무 등으로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만들어 셈을 한단 뜻이지. 셈 도구가 발달되면서 점차 놀이기구로 변했단다.

또한 산가지 옮기기도 있는데 위에 소개한 산가지 떼어내기는 매번 상황이 바뀔 수 있어 재미를 더할 수 있지. 손을 이용해 떼기 외에 떼어낸 산가지를 이용하여 다른 산가지 떼기, 젓가락 만들어 집어내기 등 여러 가지 규칙을 만들어 재미있게 놀아보자.

널뛰기는 시소를 타고 놀아 본 세대는 자신이 직접 뛰어 오르려 하지만 내가 뛰어 오르기 위해서는 상대방과의 마음을 나누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 상대방이 내려오는 힘에 의해 내가 오를 수 있으니까,

우리선조들로부터 전래 되어 오는 놀이들은 참 신기하게도 서로 같이 나누고 베푸는 공동체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 점점 이기주의 개인주의로 흐르는 현대인들에게는 많은 교훈을 준다고 할 수 있지. 그럼 우리 전래놀이의 깊은 맛에 푹 빠져보는 명절을 맞이 해 볼까!

놀이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고갑준은 1964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나 한남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배재대학교 관광경영학 박사과정에 있다.

   
고갑준 한국전래놀이협회 회장.
그는 일찍이 우리놀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민속놀이교실>을 운영하면서, 마을축제 복원에도 앞장서 중부권 일대를 아우르는 20여 회의 성공적인 마을축제 모델을 개척해 왔다.

여러 대학과 공공기관 등에서 <민속과 여가문화>, <전래놀이>, <가족생활놀이> 등을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강의하였고,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놀이캠프>를 기획하여 진행해 왔다. 한편 해마다 전국쌍륙대회를 개최하고, 전래놀이지도사 자격증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등 우리 전통놀이 발전과 보급의 최전선에서 늘 선봉에 서 왔다.

현재 한국전래놀이협회 회장이며 한국쌍륙협회 대표로서 , 놀이의 영역을 가족생활놀이 공간으로 끌어들여 <아자카드>와 <공기윷> 등의 특허를 획득하였으며, 놀이문화 나눔과 어울림의 메카인 사단법인 <아자학교>를 설립하여 ‘놀이가 문화의 중심’임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고갑준 회장 010-9240-6007, 한국전래놀이협회 http://cafe.daum.net/korea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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