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SBS 방영..수년 간 강제노동과 학대 받아

   
지난 15일 SBS <긴급출동 SOS> ‘매 맞는 방앗간 노예’ 편이 천안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사진:  SBS <긴급출동 SOS>방송화면 캡쳐)
 지난 15일 방영돼 전 국민을 경악케 한 SBS <긴급출동 SOS> ‘매 맞는 방앗간 노예’ 편이 알고 보니 천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방송에 출연한 주인공은 천안시 동남구 동면 화계리 한 정미소에서 집주인에게 학대를 받았던 김모(55)씨.

 지적 장애인이기도 한 김 씨는 지난 2003년 전남 화순에서 올라 와 수년 간 임금을 받지 못한 채 강제 노동에 시달려왔다.

 특히 김 씨는 집주인 정모(51)씨에게 구타를 당해 이가 빠지고, 늑골이 부러지는 등 학대를 받았고, 병원 검진결과 무려 22군데에서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

 김 씨는 방송을 통해 가출 신고를 했던 친누나 등 가족을 만났고, 지역 시설로 보내져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김 씨의 딱한 사연을 방송을 통해 접한 사람들은 방송 이후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김 씨를 학대한 집주인에 대한 분노와 울분을 토해냈다.

 시청자 이모 씨는 “모자이크가 아니라 신상을 공개하고, 형사처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제일 무서운 벌을 내려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한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시청자 김모 씨 는 “경찰 측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해 주길 바라고, 그분의 행복을 빈다”고 전했다.

 양모 씨 역시 “어제 TV를 보고 울화가 치밀었다. 그 사람과 똑같이 8년의 세월을 보내게 해야 한다”면서 “착취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고, 병원비와 정신적 피해보상을 받아내고 구속을 시켜 죄를 받게 해야 한다”며 사법 처리를 요구했다.

 천안시민 주모 씨는 "이런 끔찍한 일이 천안에서 일어난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을 어떻게 때리고 일을 부려먹을 수 있나"며 개탄했다.   

 천안 동남경찰서 관계자는 “김 씨를 노예처럼 일을 시키고 폭력을 행사한 집주인 정 씨에 대해 학대 등 혐의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되면 절차에 따라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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