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출간…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주무대

   
 최민호 소청심사위원장이 소설책 <아웃터넷>을 펴냈다.
“‘아웃터넷’…나는 이를 통해 과학과 자연의 소통을 바랐고 이 둘의 조화를 원했다” (작가 후기 중)

최민호(53)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장이 소설책을 하나 펴냈다. 제목은 ‘아웃터넷’(따뜻한 손). ‘인터넷’이란 용어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다. 특히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이번 소설을 쓰는데 결정적인 영감을 줬고, 책 본문에도 주요 무대로 활용됐다는 사실은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최 위원장은 충남도 정책관리관과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단순히 대형 행사를 마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 넣기 위한 최 위원장의 집념이 엿보인다.

<아웃터넷>은 경이로운 대자연의 세계, 식물과 인간의 소통을 매개하는 장치인 ‘플라워텔레스코프’, 유전자공학을 통해 새로 태어난 꽃 ‘튜라플리네스’를 중심 소재로 전개되는 일종의 팩션(faction)이자 추리소설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인 후루마쓰 나리코는 자신의 아버지가 식물과의 소통수단인 ‘플라워텔레스코프’ 즉 ‘아웃터넷’을 개발한 동기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열려 있는 연결고리를 아버지는 인터넷이 아닌 ‘아웃터넷(Outernet)'이라 명명했습니다. …인터(inter)는 이미 사람끼리 서로 연결되는 사이죠. 아웃터(outer)는 아직까지 연결되지 않는 사이입니다. 우리는 외계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외계인이 되고 싶었고 그 뜻이 일부 이루어진 것이지요. 아버지는 바로 식물과 대화를 하는 데 성공하셨으니까요”(본문 228, 229)

어느 광고 카피로 사용됐던 ‘사람과 사람사이’가 인터넷(internet)라면, 아웃터넷(Outernet)는 인간과 외부의 세계, 즉 식물과 소통하는 통로인 셈이다.

작가가 <아웃터넷>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자연과 과학’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는 세상이다. 작가는 동서양의 자연관을 대비시키면서 인간과 자연이 서로 소통하고 하나가 되는 세상을 촉구한다. 그러한 인식의 전환만이 환경파괴의 재앙에서 지구를 살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최민호 위원장은 17일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원래는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기간인 4, 5월 중 책을 낼 계획이었다. 행사 개최를 제안한 사람으로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일조하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면서 “나 참 애향심이 강하지 않냐?(웃음)”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때문에 잘 치러질까 걱정도 했었는데 대성공을 거뒀다. 오히려 그 때 책을 냈더라면 그대로 묻힐 뻔 했다”며 “2005년 미국 연수시절 집필을 시작했는데 마침내 마무리 짓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전 출신인 최 위원장은 한국외대(법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와 일본 동경대에서 각각 행정학·법학 석사, 단국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한 뒤 해병 장교로 군 생활을 마친 최 위원장은 내무부 지방자치제도과장, 행정자치부 공보관, 충남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인사실장 등을 거처 현재 소청심사위원장으로, 벌써 30년 가까이 공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연락처) 010-9421-7303, 02-751-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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