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청미래포럼, 9일 시 승격 20주년 토론회서 제기

   
대전충청 미래포럼이 주관한 토론회가 9일 대전시청에서 열렸다.
‘교통의 발달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지역경제의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

1989년 시로 승격한 대전의 경쟁력 원천인 교통 발달과 과학기술 발전이 오히려 지역 경제의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같은 주장은 대전충청미래포럼과 대전시지역혁신협의회의 공동 주관으로 9일 오후 2시부터 대전시청 창의실에서 열린 ‘대전시 승격 20주년의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김동화 교수, “지방산업과 연계한 특화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

한밭대학교 김동화 교수(제어계측공학과)는 주제발표를 통해 “타 지방은 국가적 차원에서 과학산업단지를 대대적으로 조성하고 있지만 대덕연구단지는 특징이 없어지고 있다”며 “카이스트나 생명연구원, 원자력 연구원 분소, 기타 연구소 등 대덕연구단지 연구소마저 매력을 잃고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한 활성화 방안으로 “대덕연구단지와 계룡산 관광자원, 부여, 공주 고도와 연계된 관광자원 및 콘텐츠를 충실화하고 과학테마 공원이나 기업과학기술도시 등 지방산업과 연계한 특화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안목와 위기 인식 부족을 깨우기 위한 교육체계나 파견 견학 등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효철 교수,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에 의존한 성장이었다”

대전대 최효철 교수(경제학과)도 “지금까지의 성장이 대체로 외생적 계기, 즉 대덕연구단지나 대전엑스포, 정부 대전청사 등 중앙정부의 호의적 정책 결정에 크게 의존한 것”이라며 “내생적 성장 동력을 갖추지 못한 채 외생적 계기에만 의존해서는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어 “교통의 발달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역설적으로 전통적 유통 소비도시였던 대전의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로봇랜드의 유치 실패만 아쉬워하면서 국책사업 유치에 목매고 있다”면서 “인적 물적 자원 이동의 허브와 첨단 과학기술 인프라 및 전문인력 집적지로서 이점을 활용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 발제자들.


신천식 박사, “미래 비전 제시와 전술 전략 마련이 필수”

대전충청미래포험 신천식 박사는 “시대정신과 세계적 흐름을 숙지해야 세계속의 대전시가 될 수 있으며 세계적 수준의 삶의 질이 보장될 수 있도록 미래 비전 제시와 구체적 전술 전략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박사는 이에 대한 방안으로 “주민참여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세계화와 지방화의 시대적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지방의 고유성과 특성을 살려낼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며 “대전의 장점이자 고유성인 과학도시의 이름이 헛되지 않으며 미래의 핵심성장 동력이 될 창조계급 유치와 정착을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구환 교수, “자치입법 수준 향상 및 지방 기능 재설계 필요”

한남대 원구환 교수(행정학과)도 “자치입법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능 및 재정 이양이 선행돼야 한다”며 “자치입법권의 중앙통제적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 ‘법령에 위반하지 않는 한’이라는 적극적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개별법에 조례 제정 근거의 법제화 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원 교수는 이와 함께 “지방의 기능 재설계와 함께 대전식 비전과 성관리체계를 상호 연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이 모색돼야 한다”면서 “총액인건비제와 총액배분 자율편성 예산제, 프로그램 예산제 등에 적응하기 위해 조직을 자기책임하에 운영할 수 있는 기제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한편, 주제 발표에 이어 육동일 대전발전연구원장의 사회로 사회와 경제, 행정, 과학기술 분야로 나눠 각계 전문가 8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사회 분야의 경우 디트뉴스24 김중규 대표와 충청투데이 박건옥 주필이, 경제 분야는 충남발전연구원 강영주 박사와 현대건설 이건구 상무가, 행정 분야는 대전발전연구원 최길수 박사와 대덕대학 박정규 교수가, 과학기술 분야는 대덕테크노파크 박정용 박사와 충남대 방재욱 박사가 각각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토론자로 참석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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