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슬루타워 분양한 '풍림산업'도 워크아웃.."자금 유동성 문제"

   
20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건설사 신용위험 평가 결과 경남기업이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가 건설·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결과와 향후 구조조정 방향을 발표한 가운데, 대전충청기업으로는 아산에 본사를 둔 경남기업이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경남기업은 1965년 국내 최초로 해외 건설에 뛰어든 기업으로, 1984년 대우그룹에 편입됐다가 그룹 부도사태 이후 199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04년에 대아건설이 인수합병했다.

이번 발표로 인해 10여년 만에 또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다.

경남기업은 해외자원개발사업으로 현재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우즈벡키스탄 나보이주 크즐룸시 남부지역에 대한 금 탐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 멕시코만 플래티늄 광구 탐사사업도 진행중에 있다. 하지만 해외자원개발사업 투자 실패설이 나돌면서 자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근에는 '대주단(건설업계 지원을 위한 금융권 자율 협약)'에 가입했고 서울 가락시장 내에서 운영 중이던 250억원 규모의 청과 법인 (주)중앙청과를 태평양개발에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금융권의 건설사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음으로써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됐다.

구조조정대상기업으로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1090원 떨어진 6180원으로 하한가로 마감됐다.

신용위험평가결과 발표에 대해 경남기업은 이에 반발,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대주단 가입과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신규 자금을 지원받아 유동성이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 신용위험평가가 C등급으로 나온 것은 부당하다”면서 “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남기업과 함께 대전 대덕구 석봉동에서 초고층 아파트를 분양한 풍림산업도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풍림산업은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풍림산업은 최근 은행권 차입을 통해 단기차입금 300억원을 끌어들이는 등 단기차입금이 3844억원으로 늘어났고 부채비율은 379%이며, 순차입금 비율도 185%를 넘어섰다.

최근 분양을 한 석봉동 엑슬루타워의 경우 20% 할인된 가격으로 분양에 나설 정도로 자금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었다. 이에 따라 임원 감원, 계열사 구조조정 등에 나섰지만 워크아웃 대상에 들어갔다.

이날 발표된 신용위험평가결과 퇴출 기업은 대주건설과 C&중공업이며, 워크아웃은 ▲경남기업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롯데기공 ▲삼능건설 ▲삼호 ▲신일건업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등 건설사 11곳과 대한, 진세, 녹봉 중소조선사 3곳이다.

한편 지역 건설사인 계룡건설의 경우 23일 발표 예정인 A, B 등급 건설사 발표에서 A 등급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 진행은 어떻게?

C등급으로 평가된 기업들에 대해서는 김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자구계획 등을 수립추진하고 채권금융기관은 기업의 회생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기업 회생을 위한 노력을 공동으로 전개해 나가게 된다.

C등급 기업에 대해서는 바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 개시를 위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소집될 예정이며, 협의회 개최시까지 채권행사가 유예된다.

아파트 분양 계약자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더라도 정상영업이 가능하고 주택보증 가입이 의무화 되어 있어 분양계약자에게 큰 영향은 없다. 공기지연 등으로 인해 사고사업장 지정시 대한주택보증이 분양계약자에게 분양대금을 환급하거나, 사업장 인수후 대체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완료하면 된다.

또 상거래 채권은 채권행사 유예대상에서 제외되므로 협력업체는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자금결제가 가능하다. 일시 유동성 부족에 처한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신속지원(Fast Track)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하여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며 관급공사의 경우 일정 요건 충족시 협력업체가 발주처에 직접 하도급대금 지급을 요청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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