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업체 부사장된 조정휘 전 충남도 총무과장

최근 퇴직 공무원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지난 연말 후배들을 위해 사표를 던졌던 한 전직 공무원이 일반 기업체의 CEO로 변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충남도 총무과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조정휘 전 과장(60). 조 전 과장은 지난해 12월 30일자로 사직한 뒤 곧바로 한국칼라콘크리트(주)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본사가 경기도 시흥에 있는 관계로 사실상 CEO인 셈이다.

조 부사장이 근무하는 이 업체는 자전거 도로나 공원, 보행자 도로, 각종 운동장 스탠드, 스쿨죤, 아파트 주차장 등의 바닥을 다양한 색채로 입혀 재탄생하게 만드는 곳이다. 대전 으능정이 거리나 대흥동 문화 예술의 거리가 이 업체에서 시공한 작품이다.

   
조정휘 부사장.
업체의 특징은 우레탄 등 기존 업체의 제품과 달리 도로표면을 걷어내는 것이 아니라 종전 도로면을 그대로 남겨둔 상태에서 장비를 이용해 새로운 문양을 넣은 도로로 만든 뒤 그 위에다 다양한 색상을 입히는 것이다. 그런 다음 코팅 작업을 통해 말끔하게 새단장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러면 저렴한 경비로 반영구적이면서 미관상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2005년에는 발명 특허를 획득하며 지난해 기준 연간 1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조 부사장은 공직 퇴직과 함께 쉴 틈 없이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이 회사 대표의 권유로 입사했다는 조 부사장은 앞으로 경기도 시흥에 있는 본사와 공장을 대전과 충남 공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조 부사장은 “35년여 동안의 공직 생활을 끝내고 나왔다”라며 “공직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공직에서 배운 경험을 가지고 새로운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이어 “공직에 있을 당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는데 돌아보니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후회스럽다”면서 “후배들은 자기가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참된 공직자의 길로 가는 것”이라며 후배 공무원에게 당부했다.

조 부사장은 1973년 공직에 임용된 뒤 문화관광국 관광진흥과장과 경제통상실 경제정책과장, 총무과장 등을 거친 뒤 후배들을 위해 사표를 제출하고 지난해 12월 30일자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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