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절필선언'을 하며 자취를 감췄던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올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네르바는 5일 다음 인터넷 토론방 '아고라'에 '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란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자신은 사실 미국 서브 프라임 자산설계에 몸을 담았었다며 한국에 사죄한다고 말했다.

미네르바는 "늙고 초라한 노인네가 이제 제 이야기 하나를 하고자 합니다"라며 운을 떼며 자신의 젊은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전 치열하다면 치열하게 비겁하다면 비겁한 한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며 "젊은 혈기에 집에 있는걸 들고 도망치다시피 나와 말 그대로 서울땅에 올라 서 지금의 펀드를 날려 먹었다는 그런식의 사기를 당하고 나서 부모님으로부터 다리 밑에서 빌어 먹을 놈이라는 모욕을 당했던 사람"이라고 토로했다.

미네르바는 이어 "20대 까지는 군대에, 흔히 예전 분들이 말하는 머슴살이라는 걸로 들어가 살았다"며 "미국에 유학을 가서 쌔 빠지게 고생해 학사 석사 과정을 밞아 가면서 학위라는 걸 30대 중반이 넘어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미네르바는 "미국에서 금융계에 몸을 담그고 파생상품을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32살에 배고파서 미국에 건너가 M&A라는 기업 인수 합병에 지금 이 저주 받은 굿판이라는 서브 프라임의 자산 설계라는데 발을 담궜다"고 말했다.

이어 "워렌 버핏이 말하는 그 파생 상품이라는 시한폭탄에 발을 담군 쓰레기이자 역사의 쓰레기가 저란 인간의 실체"라며 "그 저주 받은 악마의 도구라는걸 만든 그 장본인으로 지금 와서는 비명과 눈물로 이 나라에 사죄한다"고 우리나라 국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미네르바는 마지막으로 "반드시 한국 경제는 재건돼야 한다"며 희망적인 메세지를 날렸다.

그는 "사람으로써 존귀함고 고결함을 단지 종이와 잉크로 아로 새겨진 돈이라는 그 저주 받은 쓰레기로부터 지키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미네르바의 이같은 사죄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과연 실제의 미네르바인지 가공인물인지조차 불분명하다"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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