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석 공인중개사협대전지부장, "둔산지역 아파트 30% 빠져"

   
이명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장.
최고 115대 1의 경쟁률 기록과 함께 대전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린 스마트시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달말 입주를 앞두고 급매물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전 부동산시장은 올해 분양을 목표로 추진하던 서남부지역의 건설사들이 모두 내년이후로 분양을 미뤘으며 풍림엑슬루타워는 할인 분양을 단행했다. 부동산 거품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현실적인 분양가가 나와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이명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장은 "둔산동지역 C아파트의 급매물 경우 30%가 빠진 가격에 거래가 될 정도로 아파트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있는 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없는 사람들은 투자보다 자중하거나 빼야할 시기다"고 대전 부동산시장을 설명했다.
 
토지 매매에 대해서는 "토지가격은 몇년 동안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호가일 뿐이고 거래가 활발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행복도시 영향을 받아 거품이 들어간 부분이 있다"고 말해 토지가격도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대전의 부동산 시장. 20일 이명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광역시지부 지부장을 만나 내년도 대전지역의 부동산 전망에 대해 들어 보았다.

- 2008년 부동산 시장, 최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팔려고 내 놓지만 사려는 사람은 없고 무조건 오래 버티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내년 부동산 전망, 어떻게 보는가.

“내년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정책입안자들이 국민들의 귀에 솔깃하게 말을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좋아질 가능성은 없다. 장기적으로는 가진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없는 사람들은 더욱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 머리가 조금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안좋아지는구나 라는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에는 10년 주기설이 있다. 10년에 한번씩 빠진다는 것인데, 지난 1999년부터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에서 정부가 많이 풀어줬다. 그러다보니 적정가격을 넘어선 거품이 붙여졌고, 내년부터 당분간은 침체기라고 봐야 한다”

- 대전의 아파트 거품이 빠지는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거품은 분명 빠지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볼 것이 아니고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크로바아파트의 경우 30% 정도 빠졌다고 한다. 1억원이라면 7000만원에 거래가 된다는 것인데, 적은돈이 아니다. 하지만 조그만 평수는 그다지 많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큰 평수 위주로 거품제거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 아파트 매매가 거품이 빠진다면 전세는 어떻게 봐야 하나.

“전세에 거품이 꼈다고 보는 것은 시각의 차이인데, 전세가가 내려가는 것은 현실이다. 사람들이 어려운 경제여건에 옮겨가려 하지 않기에 전세를 내 놓아도 들어오지 않는다. 스마트시티의 경우 매물이 많이 나와 있지만 높은 분양가에 맞추다 보니 거래 자체가 없는 실정이고 전세도 마찬가지다”

- 올해 아파트 분양에서 가장 큰 소식중 하나가 분양가 세일일 것이다. 내년에도 이런 아파트가 나오겠는가.

“분양가는 분명 내려갈 것이다. 들어오는 사람이 없는데,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서 망하느니 내리는 것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건설사들이 많은 이익을 취해왔다. 아파트만 지으면 떼돈을 벌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품을 빼고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 건설사들이 죽기 싫으면 세일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 부동산시장에서 또 다른 중요 거래는 ‘토지’ 다. 토지거래는 어떻게 보는가. 대전은 타지에 비해 땅값이 낮다는 시각이 많고 아직은 블루칩이다는 말도 있다.

“그동안 꾸준히 대전의 땅값은 올라갔다. 전체적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가격형성이 그대로 되는 데, 개발붐을 타고 올라간 것은 내려갈 것이다. 대전은 행복도시의 영향을 받아 올라간 측면이 있어서 내려가는 경우도 나올 것이다. 또 둔산같은 경우 건물을 지으면 망한다는 말을 한다. 건축원가가 안 나오는데다가 수익성도 떨어져서 분양이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건물이 올라가는 순간에 망한다는 말이 나온다. 때문에 거품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 아직 대전에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소유자들의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다. 풀어야 되나.

“30 몇 년 동안 개발제한구역 때문에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풀을 것은 과감히 풀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선진국에 비해 아직 도시화율이 낮다고 말한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풀어주는 것이 좋은 정책이라고 본다”

-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많은 제약이 있다. 정부에서 규제사항을 푸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것만은 꼭 고치고 싶다는 규제사항이 있나.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 공인중개사법의 용어도 정리가 되어야 하고 중개사들이 실거래가를 신고하게 되어 있는데, 거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동산거래의 저해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이명석 지부장 010-9477-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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