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통신] 연간 폴리백 400만장 생산...4년만에 정상

   
 의류상품 비닐백을 티엠브이(TMV)의 이한호 사장(오른쪽). 연간 폴리백 400만장을 생산하는 베트남 1, 2위의 업체다.
“최고의 품질에 혼신을 다하며, 납기 약속을 철저히 지키며, 가격경쟁력에서 최선을 다하여 100%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베트남 빈증성에서 폴리백(의류상품의 비닐백)을 생산하는 티엠브이(TMV)의 이한호사장(46) 경영마인드이다.

지금은 년간 폴리백 400만장을 생산하며 베트남 1, 2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2005년에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몇 달간 눈물 젖은 빵을 먹는 고생의 연속이었다.

충남 부여 출신인 그는 한 때 중국 칭다오에 공장을 둔 미국 봉제회사의 잘 나가던 간부 직원이었다. 그런 이씨가 동업종의 가장 낮은 부품 생산자로서의 변신은 커다란 모험이었다.

이씨는 미국 회사에서 영업관리와 함께 공장에 하청을 주고 완제품을 미국으로 선적하는 일을 맡아왔다.

2005년에 그 좋은 직장을 내려놓고 베트남에 2박3일 시장조사를 하면서 사업 구상에 들어갔고 2개월 후 험난한 경영에 도전했다.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그동안의 영업망이나 사업구상에서 유리했을 텐데, 베트남어도 하나 모르는 그가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는 “베트남의 봉제산업이 발전하는 추세이고 특별히 호치민 주변으로 1시간30분 거리 내에 모든 공장이 몰려있어 물류비용과 유통이 유리하고 중국에서는 연관된 타 공장으로 가는데 보통 4시간이상 소요되어 물류비 등 연결성이 어려웠었다”고 설명했다.

   
 티엠브이(TMV) 공장 내부 모습.

이씨는 창업한지 1년6개월에 손익분기점을 이루고 2년 만에 투자금액 전액을 회수하면서 2년간은 순수익으로 전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직원수는 80명으로 주,야로 일을 하며, 연 매출은 300만불에 이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일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공장설립 초기, 공장 라이센스가 나오지 않아 어려웠었다. 다행이 공장 소유인인 베트남 여사장을 만난게 행운이었다. 그의 도움으로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짧은 시간에 공장 건립과 공장가동을 할 수 있었다.

베트남 진출 후 생각지 못한 상황으로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오더를 주기로 한 업체들이 갑자기 오더를 취소해오는 경우가 있었다.

베트남은 커미션 문화이기 때문에 담당자가 자신의 회사제품에 흠을 잡아 오더를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동종 제조업의 경쟁이 심한 상태에서 원료는 현금으로 주고 은행에선 담보가 없는 관계로 대출을 받지 못했다. 공장을 가동하고 첫 3개월간은 회사 사무실에서 눈물나는 빵을 먹으며 지내야만 했다.

베트남 업체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데는 불리한 면이 있었다. 때문에 이씨는 어려움 속에서도 낙망하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마케팅을 펴나갔다.

미국 독일등 해외영업만 해 온 터라 봉제와 연관된 영업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베트남 말도 생소하고 한국회사도 기다려주지 않고 처음 폴리백 영업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오래 참으며 영어로 베트남, 대만 담당자들을 이해시키고, 무엇보다도 품질과 납기와 가격경쟁에서 승부를 걸었다.

그 결과로 지금은 한국, 베트남, 대만회사등 50개의 거래처로 성장 했다.

   
부여 출신인 이 사장은 28번 완주한 기록을 갖고 있는 마라톤 전도사다.

이씨가 빠르게 성장한 다른 배경에는 신기계 설치와 공장장인 엔지니어의 노하우와 근로자에대한 복리후생과 처우개선이었다. 신기계 설치로 생산량이 증가되고 최고 엔지니어의 기술로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회사가 잘 나가자 이번에는 직원들이 말썽을 일으켰다. 2007년에 근로자들이 임금관계로 스트라이크를 일으켰던 것.

그는 “타 회사보다 50%이상 복리후생을 잘 한다고 했는데 현지인 근로자들이 아무 말도 없이 일을 하지 않았다. 그 때 감정으로 대하지 않고 타 회사와 자료를 비교하며 설득해 나갔고 결국 수긍을 하며 스트라이크를 접었다”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베트남 사람은 자존감이 강하나 보여주고 가르쳐주면 합리적으로 생각한다. 가끔 실수도 하지만 꾸중보다는 격려하고, 자율에 맡겨 재교육시키고 스스로 일하도록 조건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중국근로자 보다 더 순하고, 눈썰미 있고 스스로 일을 잘 하는 편이다. 중국인 근로자는 자신들이 최고라 생각하고 설득을 해도 고집부리는 경향이 있다” 이씨의 말이다.

베트남에서 제2, 3공장을 개척해 규모를 크게 하면서 베트남에서 동업종 중 제일 커다랗게 성장하고 싶다는 꿈을 밝힌 이 사장.

앞으로 베트남에 투자할 후배들에게도 충고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에 투자할 때 철저한 준비를 하고 서류 하나하나 상세히 챙겨야 한다. 비즈니스 전에 설비, 라이센스 관계, 근로자 채용 및 노동조건 등을 미리 준비하고 알아서 되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고 말했다.

  이원재 통신원 / 충남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해 베트남으로 건너가 현지인을 비롯해 베트남 거주 한국인과 활발한 교류를 해왔다. 특히 그는 '대전시-빈증성 자매도시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교류를 성공시켰다. 한국 손전화 010-3147-4983 베트남연락처 84-93-913-6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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