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 1년간 15억달러 유치활동..“영업맨처럼 뛰었다”

   
취임 1년은 맞은 채훈 충남도 경제부지사가 그간의 소감을 피력하고 있다.
채훈 충남도 경제부지사는 정무부지사와 경제부지사 등 2개의 직함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명칭이 없기 때문에 외부에는 정무부지사로 알려져 있지만 경제부지사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 부지사는 취임 1년을 맞아 9일 <디트뉴스24>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부지사라는 타이틀은 영업을 쉽게 해준다. 영업맨으로 투자자를 만나러 가면 부지사가 왔다며 상대방에서도 성의가 대단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실 채 부지사의 정식 직함은 정무부지사다. 하지만 지난해 채 부지사를 임명하기에 앞서 경제전문가를 부지사로 채용하겠다는 이완구 충남지사의 복안에 따라 코트라 부사장을 역임한 채 부지사가 낙점됐고 그때부터 대외적으로 정무부지사가 아닌 경제부지사로 불려왔다.

채 부지사는 지난 1년의 활동 성과를 묻는 질문에 조심스러워 했다. 임명 당시부터 커다란 시험이자 과감한 기용이었기 때문. 그는 “다른 시도에서도 경제부지사를 임명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하거나 부진했다는 평가를 면치 못했다”라며 “그 기대에 부응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은 가졌지만 영업맨으로써 의욕적으로 일해 왔고 외국 기업에 충남의 씨를 뿌리기는데 역점해 왔었다”고 털어놨다.

   
채 부지사의 명함. 앞면(왼쪽)에는 정무부지사로 뒷면(오른쪽)에는 경제부지사로 기재돼 있다.

채 부지사는 지난 1년간 유럽과 미국, 독일, 영국 등 9개국 40개 기업을 방문해 15억 4000만 달러 상당의 투자 유치활동을 전개했다. 이외도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75개 타겟기업을 선정해 투자유치를 추진중에 있으며 주요 국가 대사 및 상무관, 주한 상의 회장단, 외국기업 CEO 등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충남 프랜들리 그룹’을 구성하기도 했다.

채 부지사는 “1년간의 성과는 개인적으로 공과를 따지면 개인의 공명심 때문에 내부의 경쟁이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 내가 한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개인의 논공행상으로 들어간다”면서 “올해 투자유치 목표가 12억 달러고 현재까지 9억달러를 달성해 4개월 정도 남은 올 안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채 부지사는 투자 유치를 위한 충남도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에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토지가 상승과 산업단지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투자가를 물어와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없다”며 “경북 등 다른 지자체는 산업단지에 여유가 있지만 충남은 없다. 여기에 토지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싼값을 선호하는 외국기업을 다른 지역 또는 다른 나라에 빼앗길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채 부지사는 수도권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는 비수도권에게 생존이 달린 문제니 만큼 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지방이 튼튼해야 기능이 분산돼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가 모두 서울로 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등 일명 브릭스(BRICs) 국가들이 타겟이라고 밝힌 그는 한주 5일 가운데 2일은 서울에서 3일은 도청에서 근무를 한다고 한다. 건강 관리는 젊어서 배워 80타 중반까지 쳤던 골프에서 지금은 등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채 부지사의 사무실에서 도내 산업단지 현황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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