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대표, 연간 30만장 이상 제작...국내 물량 70% 보급

   
대전을 태극기 제작의 본거지로 만든 동산기획의 김진수 대표.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대전 하늘에 초대형 태극기가 떴다. 대전시에서 광복 63주년, 정부수립 60주년에 맞춰 가로 30m, 세로 20m의 대형 태극기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 열기구에 매달아 띄우게 된 것이다.

이 대형 태극기의 제작에는 15년간 오직 태극기 제작에만 심혈을 기울여 온 한 기업인의 열정이 있었다. 서구 월평동 성심병원 뒤에 위치한 동산기획의 김진수 사장(41).

대전에 태극기를 만드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것도 전국에서 소요되는 물량의 60-70%를 감당해낸다면 과연 태극기 제작의 ‘본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월 독도 앞바다에 띄운 같은 크기의 태극기도 제작했다. 지난 15년 간 제작한 태극기는 어림 잡아 450만장. 연간 30만장의 태극기를 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게 제작한 것이 2002년 월드컵 때 축구장의 관중석을 덮었던 40m, 60m의 태극기였다. 무게만 해도 1톤에 달했다. 그 이후로 김 사장이 제작한 태극기가 독도 앞 바다에 떴고 같은 크기의 태극기가 대전 하늘에 올라간 것이다.

두 태극기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같고 바다에 띄우는 것과 하늘에 띄운다는 것에서 차이가 났다.

김 사장은 “이번에 제작한 태극기도 250kg의 무게이기에 결코 가볍지 않다. 폴리에스테르의 소재를 이용해 15폭의 천이 들어갔다. 태극기의 용도에 따라 소재도 달라지는데 이와 같이 초대형 태극기를 제작할 때에는 높이 걸어도 찢어지지 않도록 질긴 천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초대형 태극기의 제작에 들어간 금액은 천의 재료가격으로 들어간 약 700만원 정도다. 그 외 제작비는 모두 김 사장이 부담했다.

김 사장은 태극기와 관련한 특허도 4개나 되었다. 바람이 불거나 안 불거나 항상 제모습 그대로 휘날릴 수 있도록 깃대 안에 또 다른 봉을 넣는 방법으로 제작된 태극기는 현재 전국 거리를 메운 지자체들의 태극기에 도입됐다.

   
김 대표 뒤로 10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제작에 참여한 대형 태극기가 펼쳐져 있다.

김 대표의 태극기 사랑은 유별나다.

지난 독일월드컵 때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아 3000만원 상당의 태극기를 축구팬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지금도 대전롯데백화점 앞에서는 헌 태극기를 가져오면 새 태극기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가 태극기 보급에 앞장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태극기는 사업 이전에 앞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기(國旗)’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리보다는 보급사업에 더욱 열심이다. 이번 대형 태극기의 제작에도 대전시로부터 원가만 받고 1주일 만에 만들어낸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이 태극기를 열기구를 통해 하늘에 거는 행사는 모두 김 사장과 직원들의 준비로 시작됐다.  1945년생인 해방둥이, 8월 15일이 생일인 시민, 태극기 선양회 등 호국 보훈단체 회원, 어린이, 여성단체, 노인회, 공무원 등 각계에서 오전 오후로 1,000명이 참여하여 핸드페인팅 방식으로 제작했다.

이렇게 제작된 태극기는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민족의 이상과 시민의 염원을 담아 ‘광복 63주년 및 건국 60년 기념 8천만의 합창 전야 음악제’가 열리는 특별무대 상공과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여 시청광장 상공에 띄웠다.

또한, 행사가 종료된 이후에 대전시는 항온항습기가 설치된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였다가 내년도 ‘광역시 승격 20년, 시 출범 60년 기념식’ 등 의미가 있는 큰 행사에 게양 할 계획이다.

김진수 대표 523-1982, 011-337-3819, flag0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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