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기자의 지중해크루즈 이야기] (2) 구경하기 즐기기

크루즈는 어떻게 생겼을까. 바다 위에 떠 있는 리조트라는 크루즈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크루즈 여행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안에서 모든게 이뤄지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답답한 느낌도 든다. 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조각 배 위에서 재미가 있은들 얼마나 있을까.

그렇다. 쿠루즈 여행은 재미 있으려면 한 없이 재미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재미 없으려면 이것만큼 답답할 것이 없을 것이다. 밤새, 그리고 하루 종일 커다란 배 안에서 바다만 바라보고 있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도 크루즈는 먹고, 자고, 쉬고, 노는 여행이다. 기항지 투어는 보너스다. 걸어다는 여행을 원한다면 크루즈를 탈 필요가 없다. 그냥 유럽 투어를 떠나는 게 낫다.

크루즈 즐기기를 설명해 준 한국인 크루 전신애(30)씨는 한마디로 “크루즈 내에서는 강요가 없다”고 짧게 말했다. 하루 종일 잠을 자도 되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도 있다. 먹고, 책 보고, 수영하고, 일광욕 하고, 그리고 다시 먹기를 계속해도 누구 하나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

   
그날 그날 발행되는 크루즈 신문, 각종 이밴트 등의 행사 내용이 모두 실려 있다.
개인 취향에 맞게 게임을 하다 내려도 되고, 그야말로 빠징고만 하다 내리면 크루즈 측에서 기뻐할 일이다. 그러다 보니 각자 다른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 크루즈라는 말도 있다.

크루즈는 우선 먹는 것은 풍성하다. 지중해를 운행하는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한 곳을 빼고 모든 식당이 공짜다. 아니 크루즈 비용에 포함돼 있다. 따라서 본인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먹는 것을 즐길 수 있다. 메인 레스토랑이 2군데(밀라노와 로마라고 이름 붙여져 있다) 있고, 뷔페식당은 7-8군데 된다. 콩코르디아호는 12층 전체가 뷔페식당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 수영장이 2개 있고, 한 층위에 다시 수영장이 2개, 모두 4개가 있다.

수영을 즐기다 수건 하나 두르고 내려와 간식으로 피자나 과일 등 다른 음식을 먹고, 다시 수영장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부지기 수다. 수영이 귀찮으면 가족단위로 따뜻한 스파에 몸을 담글 수도 있다. 지중해 햇볕에 선탠을 즐기기도 한다. 대부분 외국의 젊은 남녀들은 선탠하기가 바빴다.

식당 가운데 유료식당이 한 곳 있었다. 한국인 크루는 “한적하고, 조용하게, 그리고 특별한 저녁을 먹으려면 예약을 한 뒤에 유료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크루즈 안에는 빠가 곳곳에 널려 있다. 1주일 내내 크루즈 내를 돌아 다녔지만, 헷갈려 어디에 어떤 바가 붙어있는지도 다 모르고 내렸다. 새벽에 배달되는 선상신문을 보면 12개가 서비스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맥주 파는 곳, 칵테일 파는 곳, 초코 칵테일을 파는 곳 등 다양하다. 앉아서 선상카드만 내면 서비스 맨은 웃는 모습으로 달려온다. (나중에 계산서를 보면 놀라겠지만 말이다)

먹고 마시는 것 외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앞서 이야기한 데로 즐기는 것도 그야말로 하기 나름이다. 선상신문을 보면 기항지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러니까 크루즈가 움직이는 동안에는 여러 가지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 예로 11일자 신문을 보면 오전 9시에 모닝워크가 있고, 에어로빅, 스트레칭, 문화 퀴즈, 게임 등이 오전 내내 5층 도서관과 9층, 11층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오후에는 살사댄스 레슨이 있고, 수공예시간과 종이꽃 접기, 더블 테니스, 크레이지 릴레이 게임, 댄스타임, 5분 메이크업 뷰티 세미나, 다이어트 뷰티 세미나, 헬스 레슨 등을 예정 돼 있다. 기항지 투어를 가지 않고, 크루즈 안에 있고, 조금만 부지런하면 이 모든 것을 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아트 갤러리가 있고, 도서관이 있고 인터넷 카페도 운영된다. 동양인들이 좋아하는 빠징고도 배가 운항하는 동안에는 운영된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헬스클럽이 운영되고, 사우나 시설과 아마를 서비스 받는 곳도 마련돼 있다.

   
크루즈의 또하나 즐거움은 먹는 것. 모든 것이 소위 공짜다. 1천여명이 동시에 들어갈수 있는 대형 식당의 모습.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맛뵈기일 뿐이다. 크루즈는 저녁이 메인이기 때문이다. 매일 밤마다 바뀌는 메인 쇼는 저녁 10시와 11시30분 2차례 열린다. 첫날부터 있었던 쇼의 제목만 보면 복화코믹 쇼, 타임 가라오케 콘서트, 안젤라 빈 칸초네 콘서트, 트리오 플라멩코·댄스, 듀오 아크로바틱 쇼, 셀러브레이션 뮤지컬, 서커스릴 서커스가 진행됐다.

그리고 이어진 프로그램은 첫날에는 판타지 파티가 열렸고, 다음날에는 빅 가라오케, 크로피컬 파티, 집시의 밤-스페인 스타일 파티, 리바이벌 파티, 얼음조각 시범 및 야외뷔페, 색시게임, 이태리 맛보기 등이 계속됐다. 몸이 피곤해 다 찾아다니지 못할 뿐, 거대한 배 안에서는 밤새 음악과 춤과 쇼와 먹는 행사가 계속됐다.

   
빠징고 옆에 마련된 슬롯머신. 대체로 할머니들이 소일거리로 앉아 있다.

   
크루즈 중앙에 마련돼 있는 로비. 승객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한 가수의 노래를 감상하고 있다.

   
하루에 2차례씩 열리는 메인 쇼. 플라맹고 댄스를 열정적으로 추고 있다. 

   
크루즈 꼭데기 층에서 지중해 변을 바라보고 선텐을 하는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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