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6시 내고향 진행자 태안사태 애착…“인심 나빠질까 걱정”
서산 출신 서기철 아나운서의 고향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태안 유류피해 사진전'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서 아나운서. |
이날 행사를 주관했던, MBC 아나운서실장 출신의 변웅전 의원(서산·태안)은 내빈 소개 맨 마지막 순서로 서기철 아나운서를 “서산출신으로, 내 뒤를 이을 후배”라고 소개해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서기철 아나운서의 고향은 마애삼존불로 유명한 서산시 운산면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이사 왔지만, 서 아나운서의 친인척들은 서산과 태안 곳곳에 남아 있어 명절 때마다 고향을 찾고 있다고.
서 아나운서는 변 의원이 이날 행사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자 “내 고향 일인데, 꼭 참석하겠다”며 흔쾌히 사회를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아나운서는 지난 해 사고 직후 태안 현장에서 ‘검은 재앙’이라는 특집 생방송을 진행했고, 100일째 되는 날에도 신진도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집중 조명한 ‘백만의 희망’ 프로그램을 맡는 등 그동안 남몰래 고향사랑을 실천해 왔다.
서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디트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유류유출사고 이후 태안과 관련된 여러 특집 프로그램을 맡았었다. 대놓고 ‘제 고향입니다’라고 말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안타까운 심정에 애착이 많이 갔던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외관상으로는 괜찮지만 아직까지 복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은 것 같다”면서 “아직도 태안 하면 검은 기름을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그때를 자꾸 기억하게 만드는 것 보다는, 정말 거기 가면 즐겁고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담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서 아나운서는 “100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다녀간 것으로 안다. 이들이 다시 태안을 찾을 때는 손님이 아닌, 정말 친인척이 왔다는 기분으로 맞이했으면 좋겠다. 올 여름에는 손님을 장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아나운서는 “재원이 풍족하지 못하다 보니 보상 문제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안다. 고향을 나와 있다 보니 이 문제로 인심이 나빠지진 않을까 걱정”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고향 분들이 더욱 단합하고 이웃 간에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