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공연영상학부 학생 9인 발칙한 상상전

새 빨간 거짓말이란 비속어인 ‘구라’라는 말을 그대로 제목으로 옮긴 이색 영상설치 전시회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4학년 학생 9명이 펼치는 구라전이 19일부터 6월 13일까지 대학 국제교류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 제목을 이처럼 사용한 것은 거짓말로 흔히 알고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새롭게 해석하자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이념에 반하는 거짓이기도 하면서 숨은 진실일 수도 있는 것을 젊은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한글로 표현하면 ‘구라’이지만 한자로 표현하면 ‘九(아홉구)羅(펼칠라)’로 ‘9명이 펼치는 발칙한 상상전’이라는 숨겨진 뜻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9명이 2~3명씩 1주일 단위로 한 달간 릴레이로 펼쳐진다.

   
23일 부터 '구라전'에 전시될 장충성 학생의 작품(좌상단), 김원주 학생의 작품(좌하단), 이은학생의 작품(우측).

1차로 23일 전시되는 김원주 학생의 뫼비우스는 오브제인 4개의 큐브를 통해 각기 다른 삶(굴레)을 표현함으로써 무한적인 반복을 나타냈다. 장충성 학생의 신드롬은 셀 수도 없는 신드롬(콤플렉스)를 가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은 상징했으며, 이은아 학생의 뉴런(Neuron)은 우리 몸의 장기(臟器) 모형에 전기를 발생시켜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자극과 흥분의 전달과정을 표현했다.

2차 전시에서는 신수현(작품명: 페미니스트에 의한 남성가학) 학생과 송예슬(Lie)의 작품이, 3차 전시에서는 김재욱(Sound) 학생과 강수지(Requiem) 학생의 작품이, 4차 전시에서는 신나라(Real LONDON) 학생과 전은정(The com-mu-ni-catee) 학생의 작품이 각각 전시된다.

지도를 맡은 모모세 히로유키 교수는 “젊은이들의 시각으로 그들만이 느끼는 현대인의 삶과 고민을 영상설치물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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