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손수 만든 찐빵 무료배포 봉사 실천

   
지난 17일 대전대 대전한방병원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찐빵을 나눠주는 강봉섭씨.
“남은 여생 힘이 있을 때까지 빵을 만들어 노인들을 위해 베풀고 싶습니다.”

천동아파트에 사는 강봉섭씨(78)는 아파트 일대에서 찐빵할아버지로 통한다. 8년 전 중앙시장에서 손수 익힌 찐방 만드는 기술을 토대로 찐빵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기 때문이다.

“8년전 아파트 노인회장을 했습니다. 그 당시 구청의 공원 위탁관리와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돈을 모아 좋은 일을 해봐야겠다고 고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봉섭씨.
강씨는 아파트 노인회장을 하면서 재활용품 판매로 모은 돈을 모으며 사회에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찾던 중 대성동 반석교회 목사님이 빵을 만들어 나눠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고 한다.

“당시 밀가루 값도 싸고 한 포대 사면 3~4백개의 빵을 만들어 나눠줄 수가 있어 빵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빵을 만들기로 결심한 강씨는 제대로 된 빵을 만들기 위해 중앙시장에서 맛있는 찐빵을 파는 상인을 며칠을 따라다니며 부탁을 해 겨우 찐빵 만드는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강씨는 대흥동의 연세의원 옥상에 장소를 빌려 빵을 만들어 어려운 노인과 환자 등에게 빵을 나눠 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경로당을 찾아다녔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몸이 불편한 노인환자들을 위해 점차 여러곳에서 요청이 들어와 많은 빵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강씨가 만드는 찐빵은 한달 4000여개 정도 한번에 3~400개의 찐빵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한다. 현재 강씨가 고정적으로 찐빵을 나눠주는 곳은 산내복지관, 더불어 사는 나사렛마을, 대성동 경로당, 효동 경로당 및 이따금 찾는 무료 급식소등 100여 군데에 이른다.

찐빵을 만드는데 한달 60~70만원의 만만치 않는 비용이 들고 있다. 이 비용의 일부를 대성동 반석교회와 주위 분들에게 후원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자금은 강씨의 용돈에서 충당한다고 한다. 강씨는 재활용품 판매 및 봉사활동을 통해 밀가루 값을 충당하고 있다. 그래서 찐빵을 만드는데 있어 작은 도움도 매우 고마워 하고 있다.

“얼마전 신숙용 대전시보건복지여성국장이 위생복을 보내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강씨에게 가장 큰 고민은 안정적으로 찐빵을 만들 장소이다. 강시가 거주하는 아파트 뒷편에 작업장을 만들었지만 불법건축물이란 민원으로 철거를 해야 했다. 지금은 대성동 반석교회 주방을 빌려 찐빵을 만들고 있다.

“어려운 일이라면 오전 11시경 빵을 나눠주는데 이때 먹기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 새벽 1~2시에 일어나 빵을 만듭니다. 낮에 잠이 부족해 졸기도 하는데 좀 힘이 들지요” 며 “하지만 빵을 받아 들고 옛날 생각이 난다며 기뻐하는 노인들의 모습에 힘들어도 그만둘 수가 없더군요”

   
지난해 2월에는 노은역에서 역을 찾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찐빵을 나줘주기도 했다.

강씨는 지난 17일 대전대 대전한방병원을 찾아 입원한 노인들 150명에게 찐빵을 나눠 줬으며 오는 22일과 23일에도 가양동 복지관을 찾아 찐빵을 나눠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전시 지하철 전역에서 노인들을 위해 찐빵을 무료로 나눠주고 싶었지만 담당자가 알아본다고 하더니 소식이 없는 것이 좀 서운하더군요”

강씨가 만드는 찐빵을 많은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은 앞서지만 만들 장소가 여의치 않은 점에 안타까워 했다. 앞으로 판암동 복지관이 개관을 하면 찐빵 만들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며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남은 여생 힘이 있을 때까지 빵을 만들고 싶습니다. 작은 찐빵 하나로 노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삶을 사는 큰 보람을 느낍니다” 라며 앞으로도 찐빵을 통한 봉사활동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손전화) 010-4411-5831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