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공사, "내년 분양 예정에 차질 없을 것"

   
서남부지구 5블럭에서 고려시대 최대의 마을터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됐다.
서남부지구에서 고려시대 마을 터로 추정되는 국내 최대 유적이 발굴이 됐다.

서남부지구 택지개발사업부지 내 상대동 원골유적에서 16일 실시된 현장 설명회에서 발굴을 맡은 (재)중앙문화재연구원은 “고려시대 연못지와 도로, 우물, 건물터 등 마을터로 추정되는 유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대전도시개발공사가 맡은 5블럭으로써 내년 상반기에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곳이다.

발굴된 유구 중에서 연못지는 동서 30m, 남북 39m의 방향 규모로써 국내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연못중 가장 큰 규모이다. 또한 폭 4m, 길이 92m에 이르는 도로는 작은 자갈을 바닥에 깐 다음 그 위에는 사질토를 다져 노면을 조성한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도로 길이는 총 217m에 이른다. 

또 ‘安城寺’, ‘守山’의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나왔으며 ‘□城縣官’의 기와편이 나와 유성의 중심 마을이었음을 추정케 했다.

발굴지도위원회에 참가한 심정보 교수(한밭대)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이 지역이 유성의 중심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연못지의 규모와 도로, 건물들의 규모로 보아 현의 관아가 있던 유적으로 보인다”고 발굴 의미를 부여했다.

   
명문이 적힌 기와편과 연못지.

또 박순발 교수(충남대)는 “유적에 관가였다는 증거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도로나 건물, 연못지에 대해 좀 더 발굴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또 몽고의 침입 때 수 많은 마을이 파괴되었는데, 그 이후 시대 유물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비슷하게 파괴된 지역이 아닐까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발굴조사 지도위원회에서는 유적을 보존하자는 의견과 덮자는 의견이 나뉘어졌으며 최종 결과는 다음달 경에 열릴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에서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문화재위원회에서 유물 보존으로 결정이 날 경우 이전해 보존하는 방안과 유물만 수습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수 있으며 덮을 경우 현재의 위치에서 약 3m 정도를 더 성토해야 될 상황이기에 사업 일정에 무리는 없다.

   
발굴현장 설명회에 많은 연구자들과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다.

이에 대해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서남부지구는 올해 말 까지 발굴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5블럭은 도시개발공사 소유로 되어 있어서 현재 자체사업으로 분양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건설업체에 판매해 분양을 실시할 것인지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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