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지진피해를 당한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유학 온 중국 유학생을 돕기 위한 손길이 시작돼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진원지는 바로 배재대학교(총장 정순훈)이다. 이 대학에 유학 온 중국 유학생 중 쓰촨성 출신은 모두 22명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이번 지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학생은 2명이다.

왕정의 학생(여·관광이벤트경영학과 1년)은 집이 모두 부서진데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도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을 어렵사리 접했다. 부모님은 무사하지만 고향 걱정에 식음을 전폐하다, 학교 측과 친구들의 위로에 힘입어 슬픔을 이겨내고 있다.

조락 학생(대학원 석사과정)도 가족은 무사했지만, 살고 있는 집이 전파돼 당장 오갈대가 없는 상황이다. 다친 곳은 없다는 소식에 한숨 돌렸지만, 역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배재대에 재학중인 20명의 중국 유학생 들은 다행히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成都)출신이어서 아직까지 직접 피해는 겪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배재대는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스텝회의와 교무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피해학생 파악 및 이들을 돕기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학생에게는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키로 했으며,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또 불안해하는 학생들이 수시로 고향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국제학생지원과에 비상연락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을 안정시키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유학생회도 20일 ~ 22일까지 열리는 대동제 기간에 바자회를 개최해 수익금을 피해학생에 전달키로 했으며, 총학생회도 함께 모금운동을 펼 계획이다.

정순훈 총장은 “대재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이 경제적·심리적 안정을 찾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차원의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대에는 외국 유학생이 모두 941명이 재학 중이며, 중국 유학생은 855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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