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패션 핸드페인팅 전문가 '오리진' 대표 황병옥 씨
한국 최초의, 한국 유일의 남성 패션 핸드페인팅 전문가가 대전에 있다. 핸드페인팅 전문샵 ‘오리진’ 의 대표 황병옥(40) 씨는 대한민국 최초의 남성 핸드페인팅 전문 디자이너이다. 디자이너 황 씨는 36살에 자신이 직접 만든 상품을 온라인 상에서 판매하면서부터 패션 핸드 페인팅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둔산동 샤크존 1층에 패션 핸드페인팅 전문샵을 운영하고 있다.
“핸드 페인팅이라 말하면 굉장히 범위가 넓어요, 말 그대로 풀이하면 손으로 만드는 것. 손 공예나 가구, 신발 등등에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은 물론 하다못해 여성들이 눈썹 그리는 것도 핸드 페인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엄연히 따지면 제가 하는 분야는 ‘패션 핸드 페인팅’ 이라 부르죠”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황 씨, 우연히 TV에서 패션 핸드페인팅을 본 그는 ‘운명’ 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머리에 쩍 하니 빛이 스쳐지나갔다고...패션 핸드페인팅은 주로 청바지나 티셔츠 등 의류나 지갑, 가방 등 악세사리, 생활용품에 직접 문자나 인물그림 등을 그려 넣는 작업을 말한다.
처음에는 심심풀이 삼아 작품 몇 점을 만들어 온라인상에 판매한 것이 입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개인샵을 연 것은 지난 2007년. 개인샵을 오픈하면서 한국패션핸드페인팅협회에서 주는 ‘전문가’ 자격증도 취득했다.
“전국에서는 유일해요. 아무래도 손으로 하는 작업이다 보니 여성들이 많이 하죠. 남자가 하기에는 힘든 작업이기도 하고요”
이미 서울이나 경기도 쪽에서 패션 핸드페인팅이 유행을 타고 퍼질 만큼 퍼졌다. 억 때 매출을 기록하는 성공한 패션 핸드페인팅 전문가들도 꽤 있다. 대전도 한 때 유행을 탔지만 비전문가들의 핸드 페인팅 상품들이 판매된 것을 계기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핸드 페인팅 상품 못쓰겠더라, 번진다’ 등의 인식이 퍼져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아요. 지금은 판매하는 단계가 아닌데도 작품 좀 사겠다고 문의하는 사람들도 많고 패션 핸드페인팅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현재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 보다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핸드 페인팅 강의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처음에 핸드페인팅을 배우려고 찾아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그림을 잘 그려야 하냐고 물어보세요. 혹시 옷 하나 버리는 것 아닌가 부담스러워들 하시고요. 하지만, 누구나 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핸드페인팅 이에요. 오히려 어린아이들이 그린 것이 더 이뻐요. 핸드페인팅은 '상상력' 만 있으면 할 수 있어요"
오는 5월에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직접 창작한 작품들을 그려 넣은 청바지나 가방 등을 판매하는 ‘사장님’ 으로 변신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창작 활동 외에도 틈틈이 패션 공부도 하고 있다.
“패션 핸드 페인팅이 분명 여성들에게 유리한 분야임에는 틀림없어요. 하지만 남성이기 때문에 작품에서 느껴지는 터프함이나 강한 터치감이 또 다른 차별화된 강점이 되기도 하죠”
황 디자이너는 주로 ‘인물’ 에 중점을 두고 창작 작품을 만든다. 그의 청바지나 지갑에는 귀여운 아기, 아름다운 여성, 고뇌하는 미녀 등 다양한 인물이 그려 넣어져 있다.
“샵을 내면서부터는 창작과의 싸움이죠. 그게 잘 되어야 지명도가 높아지기도 하고요. 인물을 선택한 것은 개성 연출이 쉽다는 점에서 에요. 인물 하나를 갖고도 다양한 표정을 그려 넣을 수 있으니 자기만의 스타일을 표현하기 쉽죠”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한마디로 대중이 없다고 한다. 손놀림이 빨라 난이도가 낮은 작품은 10분. 고난이도의 작품은 2~3일 정도 소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난이도에 따라 상품의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뭐 싼 것은 5천원에서부터 비싼 것은 40~50만원에 달하는 청바지도 있고요. 100만원을 훨씬 넘는 청바지도 있죠. 그런데 그렇게 손이 많이 간 고난이도의 상품은 잘 팔지 않아요. 작가들이 자기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들은 팔지 않자나요. 똑같은 마음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막상 사업과 연결시키려니 요즘은 ‘머리가 조금 아프다’고 말한다.
“자신감은 있지만 부단히 공부를 해야 하죠. 단순히 그림을 창작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청바지, 면, 어두운색, 밝은색 등 다양한 재질과 다양한 색깔에 따라 어떤 작품이 어울릴지, 어떤 색깔을 사용해야 할지 물론 공부는 기본이고요, 사업으로 연결시켜 성공하신 전문가들 쫓아다니느라 정신 있습니다, 요즘(웃음)”
황 디자이너의 꿈은 대전에 ‘패션 핸드페인팅’을 하나의 문화 트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 패션 핸드페인팅이 문화적으로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것처럼 대전에도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픈 욕심이 있어요. 길거리에서 핸드 페인팅 청바지를 입고 가는 아가씨를 봤을 때 ‘저게 뭐야’ 신기하게 처다 보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말이죠”
전화 : 042)525-7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