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전 최초의 보조출연업체 대표 김정옥 씨

   

영화판에 엑스트라들을 연결시켜 성공을 거둔 여성이 있다.

영화계의 틈새시장을 공략, 대전에 최초의 보조출연업체를 만든 엑스포스타 김정옥(50) 대표, 그녀는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 이다. 하지만 보통 아줌마랑은 다르다.

대전지역 영화판에서 그녀 이름 석 자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녀의 전화 한 통화면 1천명에 달하는 사람이 영화에 엑스트라로 동원되기도 한다.

지난 2006년, 영화에 관심이 많던 아들의 영향으로 우연히 영화 관련 사업에 뛰어든 김 대표. 대전 최초의 보조출연업체로 시작을 알리게 됐다.

“영화감독들을 만나보니 보조 출연자나 장소를 섭외해주고 연결시켜주는 사업이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큰 안목에서 바라보면, 대전시민들에게 일자리도 창출해 줄 수 있고 대전 경제에도 효과적이니 일석이조 사업 아니겠어요”

사업에 뛰어들면서 김 대표가 제일 먼저 한 것은 발품 파는 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장소를 섭외하고 영화사에서 원하는 보조출연자들을 찾는 일이 주를 이뤘다. 그래서 늘 김 대표는 디지털 카메라를 챙겨 갖고 다닌다.

행여나 길거리에서 예쁜 아가씨, 멋진 남성을 마주치거나, 좋은 장소를 발견하면 카메라에 담아두기 위해서이다.

“그때그때마다 자료를 갖고 있다가 영화사에서 요청이 오면, 영화 콘셉트에 맞는 보조 출연자들을 연결시켜 줘요.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조차 몰랐던 엑스트라들도 막상 영화에 출연하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해요”

2년여 동안 그녀의 회사를 통해 연결된 보조출연진들이 등장한 영화만 해도 30~40여 편. 박용우 남궁민 주연의 ‘뷰티풀 선데이’를 비롯 공포 스릴러 ‘두 사람이다’ 등 대부분 대전지역에서 촬영된 영화들이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김대표의 모습(사진 위)과 한중 합작으로 CCTV 방영 예정의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 재벌집 회장 부인으로 출연한 사진(사진 아래).

“1천 명 정도는 거뜬히 동원할 수 있어요. 영화 ‘꿈은 이루어’ 촬영 당시, 골프장 장면을 찍을 때 500여명 정도 동원한 적이 있지요(웃음)”

그렇다보니 평소 그녀에게 있어 인맥관리는 필수. 인맥 관리 명단을 갖고 다니면서 늘 지인들에게 연락하고 관리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보조출연자들에게 맡은 배역에 관한 콘셉트를 알려주거나 영화 촬영장에서의 주의 사항을 교육시키는 것도 그녀의 일이다. 보조출연자들이 영화 촬영을 할 시에는 대부분 현장에 따라 나간다.

“간혹 보조출연자들이 라면이나 떡, 제철과일 등 간식을 준비해 올 때가 있어요. 준비해온 간식을 연예인들과 같이 어울려 나누어 먹어요.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김 대표가 직접 보조출연자로 나온 드라마도 있었다. 한중 합작으로 CCTV 방영 예정의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 재벌집 회장 부인으로 출연하게 된 것. 하지만 자신은 연기에 소질이 없다며 앞으로는 엑스트라로 출연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여자로서 힘든 점은 없냐고 물었더니, “여성이기 때문에 친근감도 있고 오히려 장점이 됐다” 고 말한다. 일을 하면서 자신을 가꾸게 됐고, 삶을 활력소가 됐다고 강조한다.

“영화 출연요, 물론 끼가 있으면 좋겠지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첫째, 영화감독의 지시에 따를 것 둘째, 필요한 준비물 정도는 꼭 챙겨올 것, 물론 시간 약속은 기본이죠. 영화판 질서에 잘 맞추면 누구나 영화에 출연할 수 있어요”

최근 김 대표는 영화 촬영이 뜸한 틈을 타 금산 진산면에 두부 전문 레스토랑 ‘해뜨는 집’ 을 오픈, 경영하고 있다. 레스토랑 안에는 엘피판, 뻥튀기 기계 등 오래된 물건들이 가계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지하에는 작은 화랑이 있어 분위기를 더한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영화 촬영 장소로 등장한 적도 있다.

   
'엑스포스타'를 통해 영화 촬영 한 보조출연자들.

“영화 몇 편 찍고 나니까 영화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하지만 영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아파트 짓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영화 찍는 것이더라고요”

김 대표는 지금의 일 외에 또 다른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는 영화 스튜디오를 짓는 꿈이고, 또 다른 하나는 청소년 관련 교육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영상 쪽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 줄 몰라요. 어린 학생들이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영상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아카데미를 설립할까 생각 중이에요. 그게 또 제 삶의 활력소가 될 거고요” 

손전화 : 011-9429-3426

홈페이지 : www.cyworld.com/kjok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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