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구속된 시청 윤 사무관 사건

최근 대전지역 공직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공무원 비위 사건이 있었다. 바로 대전시청 보건위생과 현직 사무관이 뇌물수수로 인해 구속된 사건. 이 사건은 올들어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잇따라 공무원 비위 사건이 발생하고 있던 터라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때문에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었고 지난 7일 검찰은 그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서 발표한 보도 자료에는 윤 사무관의 범행 과정 등의 설명에 이어 두꺼운 글씨체로 한 문장이 들어있었다.

※ 모범공무원의 두 얼굴 : 아이러니컬하게도, 윤○○는 2006. 말시민단체로부터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되어 표창을 받는 등 주위 사람들은 윤○○를 청렴한 공무원으로 알고 있었는바, 윤○○가 이중적인 생활을 하였던 것으로 판단됨.

이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는 그동안 취재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거나 통화를 했다. 그 대상에는 대전시청 공무원들도 있었고 의료재단 관계자도 있었다. 또 윤 사무관에게 돈을 건넨 의료재단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신장 투석 환자도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윤 사무관에 대한 생각은 처해져 있는 상황이 달랐던 것처럼 모두 다른 의견을 기자에게 전달했다. 그래서 기자도 궁금해졌다.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윤 사무관이란 사람은 누구인지.

시청 동료 공무원이 말하는 윤 사무관은 엘리트 공무원의 전형이었다. 지난 1995년 약사 출신으로 특채(6급)됐고 2000년부터는 시청에서 유일한 약무 사무관으로 승진, 재직해 오면서 업무하나만큼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인정받았단다.

상급자들 보다는 하급자들과 더욱 돈독한 친분을 쌓았고 스포츠와 잡기에 능했다고 한다. 하급자들이 업무를 하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손수 나서 처리해주기도 했단다. 단점이 있다면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술자리 등 회식 자리는 많지 않았다는 것.

그런 이유에서 시민단체로부터 모범 공무원, 청렴한 공무원으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랬으니 이번 사건을 보는 동료 공무원들의 실망은 상당했으리라.

하지만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윤 사무관은 분명 대가성으로 돈을 받았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겉으로는 업무에 충실한 것 같지만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대전 출신이 아닌 윤 사무관이 공직에 입문하기 전 약사 생활을 하면서 의료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게 됐고 그때 만난 사람들이 이번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사건 내막이 입증해 준다는 설명이다.

물론, 검찰의 수사가 모든 진실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윤 사무관은 공무원으로써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고 그에 대한 처벌은 향후 법정에서 가려지게 될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범행이 드러난 현 시점에서 사무관 승진 이후 7년 동안 같은 업무를 맡아 보면서 불법을 저지른, 윤 사무관 사건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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