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구 도의원, 폐암 3기 불구 꾸준한 의정 귀감

   
▲ 송민구 충남도의원이 폐암 3기를 선고받고 투병 생활을 하면서 의정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은 투병으로 인해 빠진 머리카락을 가리기 위해 가발을 쓰고 의정 활동을 하기 위해 의회를 방문한 모습.

‘내가 암에 걸렸답니다.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폐암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으면서, 그것도 폐암 3기라는 앞날을 전혀 예상치 못한 선고를 받았으면서도  자신의 본분인 의정 활동에 온 열정을 기울이고 있는 현직 도의원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공주 출신의 송민구 의원(51).

송 의원이 폐암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한 것은 3선에 성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이맘때. 이제 갓 50을 넘은 나이지만 평소에 어깨가 결려 소위 오십견인 줄로만 알고 병원 치료를 받던 와중에 의사한테서 한가지 이상한 말을 들었다.

호흡기쪽에 진단을 받아 보라는 것. 송 의원은 곧바로 정밀 진단에 들어갔고 급기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을 들었다. 그것은 바로 폐암 3기였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심정이었습니다. 폐암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대답을 듣게 됐던 것이죠.”

그때부터 송 의원은 백방으로 뛰어 다녔다.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폐암이라는 병이 쉽지가 않듯 투병 생활은 쉽지가 않았다.

많은 숱을 자랑했던 송 의원의 머리카락은 하나 둘씩 빠지기 시작해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그리고 몸무게도 70Kg가 넘던 것이 이제는 7~8Kg이 줄어 한 눈에 봐도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여실히 드러나게 했다.

그러나 의정 활동에 대한 의지만은 한결같았다. 지난해 7월, 8대 도의회가 출범된 뒤 한나라당의 원구성 독식을 막기 위해 국민중심당 대표 도의원으로, 그 많은 풍파를 온몸으로 막아냈던 주인공인 그였기 때문에 그 당시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힘든 몸을 이끌고 있다.

“주민의 대표로써 소홀했던 의정 활동을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의정 활동을 위해 의회에 나왔죠.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 의정 활동을 하겠습니다다.”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그에게 있어 의정 활동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도의원이라는 자리가 유권자인 공주시민들이 준 자리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던져 주는 것 또한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임기 동안만큼이라도 저를 밀어주신 주민들을 위해 쉴 틈이 없습니다. 그 분(주민)들은 제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성금 모금 활동까지 하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 고마움을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활기찬 의정 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을 시키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송 의원은 앞으로 남은 의정 활동 기간을 위해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적이다. “공주시민들을 위해, 그리고 충남도민들을 대표하는 도의원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기적같은 일이 있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기적이 생겨 제가 완쾌만 된다면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네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송 의원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의정 활동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투병 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활동적이고 강한 모습을 다시금 되살리겠단다. 그리고 도 의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5분 발언이나 도정 질문을 조만간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것도 이완구 지사를 겨냥한 ‘강한’ 것으로.

그는 “이번 임시회를 보면서 그동안 참았던 5분 발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갑작스레 들었습니다. 도의원의 본분이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이고 특히나 단체장인 이 지사가 진행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한번쯤은 지적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그에게 있어 의정활동이외에 한가지 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지금 모습을 있게 한 주민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은 것.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담은 글을 남기고 싶다는 것이다.

“의욕적인 의정 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네요. 의정 활동이라는 것은 발언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저를 밀어준 주민들을 위해 편지를 썼습니다. 아직 보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시간을 봐서 꼭 보낼 생각입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절체절명의 큰 위험이 닥치면 끝을 생각한다. 하지만 주민의 대표로 선택된 사람들은 자신만의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대의를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공인(公人)이고 대표이기 때문이다.

송 의원이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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