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건양대병원간 MOU체결..충남대병원은 포기?

   
▲ 충남도와 건양대병원간 MOU체결로, 충남대병원의 도청이전지 설립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충남대가 총장의 유고로 우왕좌왕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장기발전계획의 실행은 고사하고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위기상황에서도 누구하나 학교발전을 위해 걱정하는 목소리는 없고 총장에 나서려는 후보군들은 물밑에서 벌써부터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충남도가 29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도청이전예정지 내 '건양대학교 병원'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충남대병원의 분원 설치는 사실상 물건너 가 버렸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협약식 직후 인사말에서 "충남대 양총장께서 몇번 나에게 도청이전지에 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말을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안을 가져오라고 해도 아무것도 이뤄진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도청이전본부가 명문학교, 대학병원, 산업단지 유치가 도청신도시 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열쇠라고 보고 先 인구유입 시설유치, 後 도청이전 추진이라는 목표아래  T/F를 구성하여 기반시설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온 상황에서 병원 설립 후 몇년간은 적자가 예상되는 지역에 선듯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곳이 나오지 않았다.

김용교 도청이전본부 본부장도 "충남대에 여러번 도청이전과 관련한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설득을 해 왔으나 구체적인 의견제시가 없어서 쉽게 결론을 못 내리고 있었는데, 건양대병원이 설립의사를 밝히면서 충남대병원은 사실상 어렵지 않느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 관계자는 "학교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도청이전 예정지에 학교 용지를 일부 확보하자는 의미로 도청이전본부에 의견을 낸 것이다"며 "차후에 몇개 단과대학이 옮겨갈지 또는 병원이 들어설지 등은 학내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충남도청 이전지 입지 경쟁은 단순히 홍성, 예산지역에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차원을 넘어 '충남의 대표 거점 병원으로 누가 선택되느냐'는 문제가 달려 있어 지역 대학병원들 간에 이전을 희망한 학교가 많았다.

현재 도청이전본부에 이전 의견을 제시한 대학은 공주대와 충남대가 일부 단과대 이전, 한서대가 의대와 병원설립, 건양대가 병원설립 이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충남대와 홍성군이 체결한 상호협력을 위한 MOU에는 충남대 분교 및 충남대병원 분원 설립이 포함되어 있으나 도청이전예정지 내 건립과는 무관하게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이번 건양대의 협약으로 인해 이 또한 어렵지 않겠냐는 시선도 있다.

새로이 건립 될 건양대병원은 부지면적 33,000㎡에 건축 연면적 13,200㎡, 200병상 규모로 건립되며, 신도청사가 완공되는 2012년말에 입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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