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이완구 지사의 경제부지사 논(論)

사실상 충남도에서 처음으로 가동되는 경제부지사 체제의 주인공인 경제부지사가 지난 23일 전격 내정, 공개됐다.

당초 경제부지사 체제 출범으로 이달말 자리에서 물러나는 김태흠 정무부지사의 임기를 고려, 다음주중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터였기 때문에 이날 발표에 대해 취재진들조차 많이 놀라는 분위기였다.

경제부지사가 결정됨에 따라 충남도는 앞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상태에서 경제 분야에 올인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경제부지사인지라 이에 대한 성공 여부를 쉽게 가늠할 수 없고 과연 적임자인지도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실제 공개 모집에 접수된 6명 가운데 4명은 아예 충남도가 제시한 자격조건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2명 중 한명을 경제부지사로 내정한 것이다. 선택의 폭이 그만큼 좁았다는 것이다.

물론 부지사 내정자가 국내 무역 관련 업무의 최일선에 속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30여년을 근무하면서 실력이 쌓인 경제 전문가라 할지라도 이완구 지사가 희망하고 요구하는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 지사는 앞으로 남은 자신의 임기동안 외자 유치 5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고 경제부지사가 그런 목표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사도 밝혔듯)최근 국내 외자유치 여건을 봤을 때 50억 달러라는 금액이 그리 낙관적인 수치는 아니다. 올해 국내 외자 유치 규모가 50~60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만 봐도 그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가 기대하고 있는 외자 유치 규모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에는 이 지사의 업무 스타일상 외면 받기 십상이다. 외면은 곧 끝을 의미한다. 임기가 언제까지냐는 기자 질문에 “내 맘대로”라고 말한 그였기 때문이다.

충남도, 아니 경제부지사 체제를 출범시키는 이 지사의 신망을 얻기 위해서는 경제부지사 내정자는 단단한 각오와 함께 빠른 시일내에 이 지사가 요구하고 있는 ‘실적’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시한부 인생인 경제부지사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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