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센터 조성남 선생

충남대학교병원 수선센터 조성남 선생.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의 손을 가장먼저 본다. 손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고 생각한다. 가늘고 고운 손, 마디가 굵고 태양볕에 검게 그을린 손, 건강하고 성실한 손... 병원에는 환자를 진료하는 손, 수술하고 간호하는 손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손들이 있다. 어떤 손을 진정 아름다운 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늘 병원에서 가장 성실하고 아름다운 해결사의 손을 갖고 있는 조성남 선생을 만났다.

아침을 여는 손

오전 6시 30분 출근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은 늘 즐겁다. 그를 찾아줄 많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란다. 밤 사이에 혹시 시설물이나 비품에 고장이 생겨 불편한 점은 없었을까를 생각하며 출근을 서두른다.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일찍 출근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고 한다. 일찍 출근하는 습관은 주말이나 휴일에도 그 스스로를 재촉하기도 한다. 퇴근길에 전화를 받고 다시 병원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 일이라 한다. 그는 24시간 자신을 찾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좌)조성남, (우)문제남
해결사의 손

"휠체어가 이상해요, 병실문이 고장 났어요, 혹시 반창고 있나요, 드라이기 수리 되나요, 냉장고가 고장 났어요, 병실침대 좀 봐 주세요, 이것도 수리되나요..."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좁다란 수선센터는 늘 북적거린다. 수선센터로 찾아오고,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고, 동분서주하는 그의 하루는 늘 분주하다. 신기한 것은 조성남 선생의 손이 닿으면 모든 것들이 금새 해결된다는 것이다. 물론 별도의 부속품이 필요하거나 비용이 수반되는 경우에는 사정이 좀 다르기도 하다. 수선센터 집기들 또한 모두 그의 손길에서 다시 태어난 것들이었다. 어디 하나 새 것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고장난 사물에 생명을 불어 넣어 쓸모를 다하도록 하는 그의 손길이 신비롭다.

성실한 손

"현재 일에 만족하고 내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게 제 삶의 목표예요. 전 다른 취미도 없어요. 취미가 일이고 일이 곧 취미죠." "바람이 있다면 작업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저를 보조해 줄 사람만 있다면 찾아가는 점검서비스를 해보고 싶어요. 고장이 나기 전에 미리미리 점검을 해 둔다면 병원에서도 많은 이익이 되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의 작은 소망에서도

수선 의뢰가 들어온 물품을 손보고 있는 조성남 선생.
자신의 일을 소중히 생각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소박한 꿈을 갖은 손

"순돌이 아빠로 살고 싶어요." 미래에 병원을 퇴직하면 무얼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동네에서 무엇이든 수리해 주는 만능 해결사 순돌이 아빠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란다. 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은 그의 소박한 꿈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아름다운 손이란 어떤 손일까?
항상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다른 사람을 도울 준비가 되어져 있는 조성남 선생의 손이야 말로 가장 아름답고 성실한 손이라 생각된다. 지금 우리의손은 어떤 손인가?
(충남대학교 홍보실 이봉기, 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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