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300명 임상시험...면역체계 정비, 항체 생성

주사 4∼5대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돼 흡연 치료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위스콘신주립대학교 매디슨 분교 산하 담배연구센터 연구원들은 이날 니코틴에 대한 면역 기능을 제공하는 백신을 개발, 임상실험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니코틴이 흡연자의 뇌까지 도달하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담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려 이론적으로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종전의 흡연치료제가 니코틴의 해로운 성분을 약화했다면 이번 백신은 니코틴에 대한 의존성을 뇌에서 직접 막아 효과가 더욱 확실하다.

이번 백신 임상실험 참가자들은 4주 혹은 6주 간격으로 총 4∼5대의 백신주사를 맞게 된다. 피실험자는 300명으로 이 가운데 3분의 2는 백신주사를, 나머지는 가짜 백신주사를 맞게 되며 실험이 종료될 때까지 누가 어떤 주사를 맞는지 알 수 없다.

첫 번째 백신은 면역체계를 미리 정비하는 역할을 하고 두 번째 백신부터는 항체를 생성, 혈액 속 니코틴을 끌어들여 뇌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    

이번 임상실험 참가자 가운데 한 명인 마리오 무사치아(75)는 이날 자신의 흡연 경력에 대해 "지난 50년 동안 50만 개비의 담배를 피웠다. 이젠 지겹다"고 밝히며 "이제껏 흡연 치료를 수없이 받아왔지만 성공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백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다이어트를 겸할 수 있는 흡연치료제 개발 소식도 들리고 있다.

미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소재 마요클리닉의 흡연치료 전문가 J 테일러 헤이스 박사는 이날 "금연클리닉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30대 여성으로 이들은 금연 후 체중이 2㎏만 늘어나도 다시 흡연한다"며 "비만치료제를 사용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흡연치료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어 "유럽 사노피-아벤티스사의 비만치료제 아콤플리아(Acomplia)를 이용할 계획이며 이 약품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혜림 기자)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