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한방병원에서 양한방 협진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유로는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검사의 필요성에 의한 협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협진형태별로는 동일재단 혹은 동일 소유주의 양방병의원과의 협진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심평원 '인구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한방병원산업의 사회적 역할 증대방안'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방병원의 양한방협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64개 한방병원 가운데 4개병원을 제외한 93.8%에서 양한방협진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진하는 이유로는 양방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73.9%로 가장 많았으며, 양방치료와 재활치료목적이 각각 8.8%로 뒤를 이었다.

양방검사 목적으로 협진을 실시하는 주된 진료과는 사상체질과(90%), 안이비인후과 (81.8%), 재활의학과 (83.9%) 등이었으며, 소아과의 경우 양방치료목적의 협진비율이 타 진료과에 비해 비교적 높게 나왔다.

협진형태로는 동일재단 혹은 동일소유주의 양방병의원과 협진하는 경우가 70%로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한방병원이 양방병의원을 동시에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

아울러 동일주소지 혹은 인접한 양방병의원과 협진하고 있는 비율은 25%로 조사됐다.

한편 주변의 병의원 등으로 환자의뢰를 하거나, 의뢰를 받는 경우도 많았는데 환자의뢰를 하는 경우는 주로 상급 양방병원(75.5%)으로, 환자의뢰를 받는 경우는 주로 한의원(43.5%)로 나타났다.

기타 환자의뢰를 하는 기관으로는 양방의원 9.8%, 상급 한방병원 6.0% 등이었으며, 환자의뢰를 받는 기관은 한의원이 43.5%, 상급 양방병원 29.3%, 동급 한방병원 8.7%, 상급 한방병원 7.1% 순으로 조사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양한방협진의 증가로 보건의료시장내 양 영역간 역할 및 영역 중첩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인해 양 영역간 갈등 및 소비자들의 혼란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당 한방병원이나 협진을 실시하고 있는 동일재단 양방병원의 역할과 기능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고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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