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연 대전시 간호사회장..."회관 건립 서두르겠다"

 간호사는 '친절, 배려, 사명감, 사랑'을 먹고 자라는 직업으로, 스스로 공부하며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말하는 정남연 간호사회장.


“10여년동안 이 지역 간호사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왔습니다. 이제 그 결실이 대전시간호사회 회관으로 나타날 겁니다.”

대전지역 간호사 3,500여명을 대표하는 정남연 대전시 간호사회장(54, 을지의대 간호학과 교수)은 숙원사업인 회관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디트MEDI 창간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3월 23일 대전광역시청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정회장은 “간호사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을 돌보는 일인 만큼 사명감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직업”이라며 회관이라는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간호업무에 긍지를 갖도록 모임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지역에 간호인구가 3,500명이라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실이 놀라움을 주었지만 ‘간호사=병원’의 등식은 이제 옛날 얘기가 되어 버렸다. 학교와 사업장, 소방서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시민 건강을 거기에서 책임지고 있다보니 간호사의 사회성도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정회장은 “대전시와 자치구에서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가정간호사업센터도 결국 영세민과 의료혜택에서 소외되는 계층을 지원하는 조직”이라며 “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을 점검하고 있어 이런 것들을 통해 간호사의 사회적인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2년간 대전지역 ‘백의의 천사’를 이끌 정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 30년 넘게 의료 현장을 지켰는데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평소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백의의 천사’라고 말합니다. 천사보다도 더 좋은 표현이 있다면 그것을 써야 할 만큼 ‘친절, 배려, 사명감, 사랑’의 표상이 필요한 직업이죠.

간호사의 임무는 어떻게 보면 간단합니다. 출생에서 죽음까지 건강은 증진시키고 질병은 예방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아픈 사람에게는 건강을 회복시켜주고 고통은 줄여주는 데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 그건 너무 교과서적인 개념 같습니다. 요즘은 새로운 가치관이 간호사 쪽에도 도입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개인, 가족,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상담, 교육,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을 알게해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도 간호업무중의 중요한 것입니다. 아마 간호 직종이 인기를 끌고 취업률이 높은 것도 업무의 중요성에다 직장의 안정성 등이 고려 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죠.”

- 선호도가 높은 것은 아무래도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요.

“아직 우리 사회는 여성의 사회진출에 차별적이죠. 물론 과거보다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하지만 간호사는 여성들간에 경쟁이어서 공정한 경쟁이 되고 보수도 비교적 높은 전문직으로 봐야지요. 하지만 간호사들은 늘 공부를 하면서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인기직종이 되었다고 봅니다. 보수교육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세미나, 강연을 스스로 찾는 것도 다 그런 이유죠.”

지난 해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시민대상 절주 캠페인. 올해는 5월에 열린다.
- 간호 현장에 있었을 때와 대학교수로서 후학을 가르치는 입장을 비교해서 서로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장에서 32년을 근무하고 올해 대학교수로 임명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선 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들이 보인다는 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교수로서 현장에 나가보면 선, 후배 간호사의 만남이 아니고 간호사와 교육자의 만남이 됩니다. 그럴 때 다른 시각에서 활동을 보게 되는데 현장의 모습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헌신적인 활동들이 보이게 되죠.”

-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죠.

“예를 들어서 간호사가 소장으로 있는 오지의 보건지소를 찾아 갔을 경우가 됩니다. 보건지소장이 마을 어른을 모시고 스트레칭도 하고 같이 동네를 걸으면서 인생, 자식이야기를 듣는 걸 종종 보게 됩니다. 이때는 건강만 책임지는 간호사가 아니죠, 건강에다가 인생 상담까지 곁들여 주는 이웃사촌과 같은 모습이죠, 바로 이런 모습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죠.”

- 간호사회에서 시민 건강 사업이 많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 있습니까.

“대전시와 5개 구에서 기금을 내어 가정간호사업센터를 운영하는 게 대표적인 사업입니다. 간호사 11명과 영세민, 그리고 바로 위 계층의 노인들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담을 해주고 있는데 약 800명의 노인들을 돌본다고 보면 됩니다.

급하게 간호사를 찾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센터에서 전화상담과 연락을 맡은 간호사가 한분이 있고 나머지 10명의 간호사가 800명을 담당하는 거지요.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거동까지 불편한 노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분들에게 손발이 되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자식이 되어 불편함을 없애주는 게 우리의 본 모습이라고 보면 됩니다.”

- 간호봉사단 활동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혼자 살거나 병에 걸린 노인, 그리고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 등을 대상으로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늘그막해서 어려워진 노인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저 하는 봉사 조직입니다. 우리나라 노인건강문제 해결과 밝고 건강한 복지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회장으로 재선되었는데 올해 대표적인 사업을 소개해 주시죠.

“5월 13일이 국제간호사의 날입니다. 그 날 회원들이 모두 모이는 한마음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고생한 간호사들이 이날 만큼은 다 잊어버리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또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도 중요한 사업입니다. 출산율이 떨어지고 낳더라도 분유를 먹이는 게 세태죠. 그런데 사실 모유를 먹여야 합니다. 그래서 모유를 먹이는 것을 권장하는 대회입니다. 이 세상의 여러 기쁨이 있지만 고생하여 난 아이와 눈을 맞추며 젖을 먹이는 기쁨은 본능에 가까운 것이죠.

이 외에 세미나와 보수교육이 준비되어 있고, 절주 캠페인을 벌일 생각입니다. 시민의 건강을 위한 간호사회의 활동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 중장기적인 사업으로 추진되는 회관건립 등을 설명해 주시죠.

“임기동안 간호사회의 숙원사업인 회관건립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현재 부지를 확보했으며 건물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회관건립과 더불어 사회복지시설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노인세대의 증가는 노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개념의 케어가 필요하며 낮시간대에 시설에 들어와 쉬시면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간호사들의 쉼터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의 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회장으로써 바램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모든 간호사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사회적으로 대우받고 인정받는 그런 간호사들이 되었으면 하고 그런 간호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락처) 042-259-1718, 016-445-4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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