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치의사계- 대형병원 횡포,자금유출 내세워 강력반발

원광대 치대병원의 대전 진출에 대해 이 지역 치과의사들이 강력하게 반발을 하고 있다.

특히 원광대가 계획 중인 치대 병원은 규모와 시설에서 대전지역에서 최고로 알려져 개원 시 치과 환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여 기존 치과의사들은 반발과 함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원광대 치대병원이 들어올 예정인 대전시청 부근 신협빌딩.

이와 함께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내세운 원광대 측에 맞설 마땅한 논리가 없는데다가 타 지역 병원의 대전 진출을 막을 만한 법적 근거도 없어 자칫 이번 다툼이 시민들에게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어 대안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광대가 위치한 익산시의 인구 감소 등에 따른 수익 창출 차원에서 대전 진출을 확정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홍보 전략과 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강조하면서 저지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원광대 치대병원은 이미 지난 달 11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옛 신협 건물을 매입하고 1,000평 규모의 치대부속 대전병원을 개원한다고 발표했다. 이 병원이 개원되면 구강외과 등 8개 과목에 전문의 15명을 비롯해 직원 50여명이 근무, 대전지역에서는 치과로서는 최대의 규모이다.

원광대에서 대전 병원 설립은 이미 익산시의 인구감소가 시작된 지난 1996년도부터 추진해온 사업 중의 하나로 1997년에는 경기도 군포에 산본 병원을 개원,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수익창출과 학교 홍보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이같이 대전 진출이 공식화되면서 대전치과의사협회는 ‘원광대 치대병원 대전 개원'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치과의사협회는 원광대가 대전 진출을 결정한 이후 대학병원의 역할과 지역의사들의 여론 전달하는 과정에서 서운함, 개업의 현황 등을 내세워 환자 집중에 따른 지역사회에 미칠 부작용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치과의사협회 공보이사는 ”대학병원의 역할은 수입보다 유능한 교수요원을 확보해 질 높은 교육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원광대 치대병원은 부족한 교수요원을 채우는 게 우선이며 개원의와 중복된 진료는 기업으로 따지면 대기업의 횡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해 반대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총장과 병원장 면담신청을 하고 임원진들이 익산으로 갔으나 만나지도 못했다” 며 “이후에 치과학장이 서류 하나 가지고 와서 대전 개원은 결정된 바 없다고 하고 나서 다시 대전에 개원한다는 것은 대전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덧 붙혔다.
5월 3일자 중도일보 기사.


이에 대해 원광대 치과병원 담당자는 "충분한지 부족한지는 모르지만, 만나서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원 개원까지는 많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5월 3일자 중도일보<사진>는 사회면을 통해 원광대 치대병원의 대전 진출 사실을 보도하고 긴장한 지역 치과업계의 실태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중도일보는 원광대 병원 측에서 “단순한 영리 치과가 아닌 교육 및 응급 치과, 응급실, 회복실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또, 규모는 전북 익산에 있는 원광대 치대 부속 익산병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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