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좋은 곳 평당 1억원 이상,약사들은 봉?

대전시 클리닉의 개원약국 분양가가 20억-30억원에 달해 입주를 희망하는 약사들의 애를 태우게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내 특정 사실과 무관함> 
대전지역 약국의 분양가가 20억에서 30억원까지 치솟아 개업하려는 약사들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다. 또한 브로커들이 개입해 분양가를 높이고 있어 입주를 희망하는 약사들이 속을 끓고 있다.

대전시 요지에서 분양중인 A클리닉의 경우, 약국 임대료로 30억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또다른 B클리닉은 20억을 부르고 있다.

분양중인 클리닉들은 우선 병원을 입주시키고 그에 따른 예상처방건수에 따라 약국 분양가를 부르고 있어 의약분업 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약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

이같이 분양가가 높은 이유는 일반외과는 최소 외래 환자 진료건이 40~50건 이상이며, 내과 소아과70~80건, 이비후과70~80건, 정형외과40~50건 등이기 때문에 클리닉에 입주한 병원이 5개면 처방전이 200건에서 500건에 이르고 약국은 100건당 월 천만원 정도의 수입이 따르기 때문.

따라서 20억원의 분양대금을 지불하고 입주해도 손익 계산이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분양가에도 약국들이 입주하려 하는 것은 제살깍아먹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둔산동의 이모약사는 "요즘 기본이 좋은 동네는 평당 2500만원 이상이다 무슨 애 이름도 아니고, 평당 그 가격 주고 들어가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며 "목 좋다는 소리에 들어갔다가 지금 속타고 실속없어서 도로 내놓은 약국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또한 클리닉 분양시 약국 컨설팅 업자들이 끼어들어,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약국 개설 자리를 분양 받아 건물내 병원 입주가 늘어날 경우 임대비를 높이 책정 하거나 예상되는 처방전 건수에 따라 100건당 1억원 정도의 권리금을 요구하고 있다.

컨설팅 업자들은 사전에 병원의 월 임대료

원도심지역에서는 활성화를 위해 임대가의 최고 25%까지 기초단체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와 이전비를 부담하면서 병원을 클리닉에 입주시키고 약국 입주 권리금을 올려 받아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일부 클리닉에서는 1층에 약국을 분양하고도 각 층에 층약국 분양이라는 비상식적인 행태까지 보이고 있어, 입주약국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같은 입주 약국의 피해는 처방전에 따라 약국 수입이 결정되는 현 의약분업제도의 부작용으로 이해된다.

A클리닉에 입주하기 위해 문의했던 김모 약사는 "분양가를 30억원이라고 불러, 건물 공사비용을 약국에서 다 대라는 것으로 들렸다"며 "그돈 있으면 다른 건물 사서 월세 받아도 편히 잘 살겠다는 생각에 입주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동구와 중구에서는 조례에 의거해 원도심에서 개원하는 약국, 병원 등에 최고 임대비의 25%에서 10%까지 지원하고 있어 주변여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해택도 누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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