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부약국, "노인환자,약력관리 안돼 위험"

하루 동안 약국을 이용한 사람들 중 복합상병으로 두 가지 이상의 처방조제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몇명이나 될까.

대전지역 민초약사들이 국민들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과 약사들의 복약지도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중복투약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해 주목된다.

이들 약사들이 실태조사에 나서게 된 데는 복합질환 환자들(노인환자)의 경우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할 확률이 높지만, 약력관리가 부재해 중복투약에 따른 복약지도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들은 특히 중복투약 결과 병용금기약을 함께 복용하는 사례도 빈번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심평원에서 청구프로그램에 병용금기 코드를 탑재해 보급하고 있지만, 동일처방전 내에서만 병용금기약물을 걸러낼 수 있을 뿐 다른 처방전에 포함된 의약품까지 골라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전 평화약국 김진영 약사는 “고지혈증 약을 매일 복용하는 환자가 무좀이 심하다면 병용이 금지된 무좀약을 복용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환자들이 2곳 이상의 약국에서 조제를 받았을 경우 올바른 복약지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 약사들은 24일부터 1주일 여간 약국에서 조제를 받은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다중복약 환자 비율을 조사한 뒤, 중복투약 현황과 사례 등을 정리키로 했다.

또한 취합된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대전시약사회 등에 건의, 실태조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약사는 “환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약력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는 이를 보장할 만한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환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약사들의 올바른 복약지도를 위한 의미 있는 작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환자들에 대한 사전 약력관리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체 요양기관에 관련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데 수백억대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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