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관리비 부담...잘못된 입지선정도 원인

신규 상가에 의원과 동시에 입점한 개업 6개월 미만의 약국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6일 약국가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 지역 신규상가에 개업한 일부 약국들의 일평균 처방유치 건수가 30~40건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약국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이들 약국들은 초기 투자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한 상황에서 임대료, 직원 월급 등 고정비용을 제하고 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폐업이나 양도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래저래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기 수원 장안구의 A복합테마상가에 올 봄 내과의원과 비슷한 시기에 약국을 개업한 H약사는 일평균 30~35건의 처방전 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이 약사는 "배후에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고 교통도 편리한 지역이라 조금 무리를 해서 약국을 개업했지만 아직까지는 상권이 잡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 중원구의 B근린상가에 약국을 개업한 C약사도 들쑥날쑥한 처방수요에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

이 약국의 약사는 "일 평균 70~80건의 처방 수요를 목표로 개업을 했지만 40건 안팎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여름 비수기가 시작되면 약국 경영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약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상가의 경우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지켜봐야 경영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즉 1상가·복수의원·1약국이 대세인 상황에서 개업한 의원들도 단골환자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약국부동산 관계자는 "약국은 의원입점 현황을, 의원은 클리닉센터라는 안정적 구조만을 보고 입점해 가장 중요한 상권 분석을 등한시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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