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사노피 등, 시너지 노려 새 적응증 발굴

다국적제약사들이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혼합한 ‘콤보약(복합제)’에 이어 다양한 적응증에 효과가 있는 ‘다기능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발기부전 치료제, 비만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등 3개 약물군을 중심으로 제약사들의 추가 적응증 입증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는 추세다.

국내외에 잘 알려진 다기능약의 대명사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비아그라는 음경으로 혈액을 보내는 기능을 통해 자연스럽게 폐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폐고혈압’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지난해 폐고혈압 개선효과를 미국 FDA에 승인받은 후 ‘만성질환 치료제’로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릴리는 ‘시알리스’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 효과에 주목했다.

릴리는 지난해 10월 마무리된 2상 임상에서 시알리스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효과를 입증한데 이어 최근에는 전립선 환자의 삶의 질 개선효과까지 입증했다.

이 회사는 전립선 비대증이 발기부전과 같은 ‘비뇨기과 질환’이라는 점을 감안해 향후 제품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해외 임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일부 의료진으로부터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의견을 입수했다”며 “해외 3상 임상이 끝나면 식약청의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효과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만 치료제 ‘아콤플리아’의 국내 임상을 추진하고 있는 사노피-아벤티스도 다기능에 눈독을 들이기는 마찬가지다.

아콤플리아는 선행 임상에서 비만 치료효과 뿐만 아니라 금연, 대사질환 예방 효과 등이 입증된 차세대 ‘만능약’.

사노피-아벤티스는 올 상반기까지 미국 FDA 신약 승인을 얻어낸 후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 이전까지 다기능 효과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미국에서 비만 치료에 대한 적응증 승인이 내려지지 않아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하지만 상반기까지 FDA의 승인이 내려지면 곧바로 다기능에 대해 적극적으로 프로모션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시너지 효과를 노려 고혈압 치료제 ‘아타칸’의 새 적응증 승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국내에서 승인된 심부전 적응증 이외에 향후 2년 안에 편두통, 당뇨성 망막증 등 2~3개의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는다는 목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고혈압 치료제가 다양한 만성질환에 치료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분명 의미있는 사례”라며 “본사 차원에서 심혈관 질환에 동반되는 만성질환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팜 정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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