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권 형성 아직...주민들 둔산으로 빠져나와

◆의료상권 형성 시기상조로 인해 노은지구 개원가는 병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은지구에서 개원한 의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만여 세대가 들어가 있는 노은이 주거를 목적으로 개발된 곳이기 때문에 이들을 타겟으로 개원하기에는 아직 의료상권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대전시민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거주지역은 불문가지 둔산과 노은이다. 하지만 개원가에게는 두 지역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둔산지역은 이미 10년전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한 병의원들에 의해 환자 수요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들 병의원들이 자리를 옮겨가며 확장 개원까지 할 정도로 의료수요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노은지구는 지금도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을 정도로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이다보니 의료상권이 형성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지족동, 노은동, 반석동에 개원한 의원은 66곳. 이 중 소아과가 6곳, 내과가 5곳이며, 치과는 14, 한의원은 21곳이나 된다.

서민들이 입주하기엔 부담스러운 중대형 평형위주로 구성되어 있기에 이들을 타겟으로 하기 위해서는 병원 인테리어에 많은 부분 신경을 써야 하고 의료서비스도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게다가 지하철까지 완전개통 되면 둔산까지 나오는 시간은 10분 내외로 단축되기 때문에 둔산으로 빠져나오는 이들도 잡아야 한다.

특히 노은을 불황 타개의 전초기지로 여기고 이전해 온 원장들은 전 지역에서의 프리미엄까지 포기하고 왔기 때문에 어려움은 더 하다.

중구에서 노은지구로 옮겨온 2년차 A원장은 "이곳에서 환자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입소문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며 "순수 자기자본으로 들어온 의원도 고전하고 있는데, 은행돈 등 자금을 끌어들여 개원한 원장들은 하루 하루가 피를 말리는 고통일 것이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노은2지구의 경우 배후에 직접적인 아파트 배후세대가 많고, 상업용지의 비율이 높지않은 상황이므로 상가의 희소성이 큰 지역이다. 또한 군수사령부의 영향으로 많은 자본이 유입되어 지역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에 동반하는 업무시설 또한 급속도로 많아질 것이다. 현재 7개의 은행들이 이 지역으로 몰려오고 있다.

상권이 자리를 잡아가는 중인 현재는 개원시장으로의 매력이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군수사령부 및 노은3지구,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큰 호재를 가지고 노은2지구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벌써부터 문을 닫고 나가는 의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유성구 의사회 송명준 회장(송명준산부인과)은 "협회에 신고하지 않고 개원하는 예가 많아 상태 파악이 어려운데, 젊은 의사들이 노은지구에 개원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 중 경영의 어려움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생각을 가진 원장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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