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병원 이종민과장, 휴가중 설사 조심, 충분한 수면 필요해

무리한 여름휴가는 건강을 헤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지혜로운 여름 휴가를 보내자.

휴가는 프랑스어 `바캉스'에 어원을 두고 있다. 바캉스는 라틴어로 '텅 비운다'라는 뜻인데 휴가 때,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놀다보면, 오히려 건강이 뻥 뚫릴 수 있다. 놀 때, 놀고, 쉴 때 쉬더라도 건강을 챙기면서 지혜롭게 보내는 휴가가 진짜 휴가다.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이종민 과장의 도움말로 휴가 후유증을 극복해보자.

▲ 여행자 설사

여름 휴가지에서 가장 많이 경험하는 증상은 복통과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 장염이다. 급성 장염은 흔히 ‘물갈이’한다고 표현하는 여행자 설사에서 바이러스성 장염, 세균성 장염 등이 있는데,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세균성이다.

특히 여름철은 각종 음식물의 부패와 물로 인한 설사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묽은 변을 하루 4회 이상, 총 200mg이상 볼 때 설사라고 한다. 증상이 2주-4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설사라고 한다. 

■ 여행자 설사 증상
여행자 설사는 세균이나 기생충, 바이러스가 포함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여 발생한다.

수양성 설사나 다량의 설사가 나타나면 탈수 상태에 빠진다.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특히 탈수에 잘 빠진다. 탈수는 모든 사람에게 위험하다. 같이 여행을 떠난 사람이 심한 설사를 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여행 중에 음식이나 물의 위생 상태가 의심스러우면 다음사항을 주의 한다.
→ 청결의 기본원칙!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는다.
→ 얼음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과일 주스가 깨끗하지 않은 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용기에 담긴 음료수나 생수 등 판매되는 음료만 마신다.
→ 수돗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거나 판매되는 생수만 마신다. 양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 삶지 않은 야채를 먹어서는 안된다. 꼭 먹어야 할 경우는 깨끗하게 흐르는 물에서 씻자.

또, 이동 중 껍질이 벗겨진 과일은 먹지 않는다.
→ 유제품도 먹지 않는 게 좋다(우유의 경우 멸균이 되지 않았을 수 있다). 또, 장염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유당 분해 능력이 떨어져 설사를 더 유발할 수 있다.

■ 설사에 대한 가정요법
▶ 탈수를 막기 위해 미지근한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수분 손실을 보충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 집에서 경구용 탈수 방지용액이나 스포츠 음료를 섭취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우유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섭취하지 않는다.
▶ 곡물이나 스프, 무국, 육수 등은 먹어도 좋다.
▶ 빵, 밀가루 음식, 과일, 옥수수 등은 피해야 한다. 유제품은 먹지 않아야 한다. 설사가 시작된 후 며칠 동안은 유제품을 먹지 않는 게 좋다.
▶ 지사제는 처방 후에 복용할 것. 지사제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살모넬라균이나 이질균 감염, 항생제로 인한 설사의 경우 소장에서 세균이 배출되는 현상을 막아 결과적으로 설사를 악화 시킬 수 있다.
▶ 유,소아나 노약자는 설사가 시작되면,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므로 빨리 병원으로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집에서 휴식을 취할 것. 휴식은 체력회복에도 도움이 되며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 여행 후 피로

휴가 후,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무기력함이다.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져 몸에 피로가 쌓이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현상인데,
대부분 만성피로, 전신근육통, 작업능률의 저하, 졸림, 두통 등이 나타나며 1~2주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이는 장거리 여행과 각종 일에 시달려 피로가 누적된 데다 평소와 다른 환경에 노출돼 정신적으로 흥분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고 휴가 마지막 날 늦은 시간까지 일정을 잡는 것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출근 날 아침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거나, 직장에서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저녁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피로회복과 숙면에 도움이 된다.

▲ 수면장애

휴가 후 수면장애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수면과 각성주기, 호르몬 분비 주기 같은 생체 리듬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과도하게 활동하면, 생활주기가 깨져 불면증이 오는 것이다.

휴가 중에도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면제는 피하되, 종합 비타민제나,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대전 선병원 소화기센터 이종민 과장은 "기다리던 여름 휴가라고 해서 무조건 잘 놀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충실해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빡빡하게 일정을 잡기 보다는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휴가 일정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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