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캉스 원치않는 임신 - (콘돔)씌우고, (피임약)먹고

바캉스철에는 원치않는 임신을 할 수도 있어, 효과적인 피임법을 알아본다.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본격적인 바캉스철이 돌아왔다. 미남 미녀들이 넘실대는 푸른 해변가에서 뜻밖의 로맨스는 어쩌면 당연한 일처럼 인식되는 게 요즘 세상. 하지만 하얀 백사장에 인적이 드물 때쯤이면 근심 어린 눈빛들이 하나 둘 보이게 된다. 바로 바캉스 베이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국내 출산율이 5월에 가장 높다고 한다. 바로 한 여름 후끈 달아오르는 젊음을 주체하지 못한 탓(?)도 출산율을 높이는데 일조 했다는 뜻.

선병원 산부인과 최영렬 부장은 "올 여름 생각지도 않은 임신을 막기 위해서는 질외사정이나 주기피임법 등의 방법과 콘돔, 경부 캡 등의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고 여러가지 피임법과 피임 시 부작용에 대해 설명했다.

약물이나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질외사정법'과 '주기피임법'이 있는데, 질외사정법은 사정 직전에 질 밖에 사정을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남성이 사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컨트롤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또한 사정 이전에도 정자가 배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임 실패율이 높아 바람직한 피임법으로 보기 어렵다.

주기피임법은 여성의 배란기를 피해서 관계를 가지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배란은 다음 생리일로부터 약 2주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리를 하는 여성은 자신의 배란일을 예견할 수 있다. 이 배란일 전과 후 각각 3-4일 정도가 임신의 위험이 상당히 높은 기간이다.

그러나 생리가 불규칙하여 배란일을 예측할 수 없는 여성인 경우 이 방법은 효과가 많이 떨어지며 생리가 규칙적인 여성인 경우에서도 반드시 배란이 같은 시기에만 이루어진다고 볼 수 없어 이 역시도 불완전한 피임이라고 할 수 있다.

기구를 이용한 방법으로는 '차단피임법'이 있다. 콘돔을 비롯하여 살정제(spermicidal), 질격막(diaphragm), 경부 캡(cervical cap) 등을 이용한 방법이다.

콘돔은 가장 일반적인 피임방법의 하나. 콘돔은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이 간편하며 성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쉽게 구입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반면에 성관계시에 촉감을 저해하거나 분위기에 방해가 된다고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콘돔은 피임의 실패율이 1% 이하로 상당히 뛰어난 피임효과를 보이면서 상기의 많은 장점이 있으므로 좋은 피임방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실패의 원인은 대개 콘돔의 손상에 의한 정액의 유출에 원인이 있으므로 사용 후 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성용 콘돔(femidom)도 있어서 남성의 사용을 강제하기 어려운 경우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

살정제는 남성의 정자를 죽이는 화학물질을 함유한 약을 미리 질 내에 넣는 피임방법이다. 살정제는 거품, 크림, 젤리, 정제, 좌약 등의 다양한 형태가 있다. 관계를 갖기 약 10-20 분  전에 약을 질 내에 깊숙이 넣어야한다. 살정 효과는 약 1시간 정도 지속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관계 후에 바로 질을 세척을 하면 약효가 반감되어 피임의 실패율이 매우 높아지므로 약 6시간 정도는 뒷물을 하지 않아야 한다. 살정제를 이용한 피임법은 실패율이 높은 편이므로 가급적 다른 피임방법과 병행을 하거나 보조 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격막은 작은 사발모양의 고무막으로 이를 질속에 삽입하여 자궁입구와 질의 벽을 씌워서 정자가 자궁내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관계 후 약 6시간 정도 질 내에 그대로 두어야 피임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미리 의사의 진찰로 자신에게 맞는 크기를 알아야 하고 격막에 의해 요로가 자극되어 감염이 되거나 장기간 질 내에 있는 경우 질병에 이환이 될 수 있어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아니다.  경부 캡 역시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아니다.

이 외에 흔히 피임약이라고 불리는 제재들을 사용하는 '호르몬 피임법'이 있다.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혼합제제 혹은 프로게스테론 단독제제가 있다. 이들은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내막을 임신에 부적합하게 변화시키며 정자의 진입을 어렵게 하고 나팔관의 기능을 떨어뜨림으로서 피임의 효과를 달성한다.

정확하게 복용을 한 경우 피임의 실패율은 0.1% 정도로 상당히 뛰어난 피임 효과를 발휘한다. 피임약은 다양한 종류의 많은 약이 나와 있다. 이중에서 자신의 몸에 맞는 제제를 선택하여 사용하면 되며 중요한 것은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불규칙적인 약의 복용은 피임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또한 부정출혈을 야기할 수 있다. 피임약의 부작용으로는 부정출혈, 체중증가, 여드름, 편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미처 피임을 하지 못한 경우나 콘돔의 손상으로 임신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 응급피임을 하게 되는데 과거에는 고용량의 피임약을 단기간에 복용하여 임신을 방해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최근에는 국내에 응급피임약이 시판이 되고 있다.

이 방법은 가능한 빠른 시간에 시행하여야 효과가 있으며(72시간 이내) 실패 가능성이 있으며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가급적 산부인과 전문의와 바로 상의하는 것이 좋은 대처 방법이 될 수 있다. 응급피임약은 복용 후 구역반응이나 두통, 질 출혈,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최영렬 부장은 "아무리 좋은 피임법이라 할지라도 많든 적든 결점이 있기 때문에 장단점을 알고, 자신의 몸의 상태나 여러 가지 조건에 알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월경주기나 분비물의 양, 남녀의 연령과 성관계 횟수나 시간, 체위 등 각자의 형편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생각지도 않은 임신을 막을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모두가 피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원치 않는 임신’이 된 경우가 많다. 또는, 성폭력이나 강간으로 인해 임신이 된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가임 여성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성년자가 임신한 경우에는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과거에 불가피한 임신으로 화장실에서 출산을 한 후 아이를 버린다거나, 음독 자살 한 경우에 대해서도 쉽게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선병원 산부인과 최영렬 부장.

선병원 정신과 김영돈 원장은"불가피한 임신으로 당사자가 심한 우울감이나 정신장애를 얻으면 늘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 있기 쉽고, 슬픔, 불쾌감, 죄책감, 수치심 불안 등의 정서적 특징을 보여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설 수 있다"며 "이런 증세가 보이면 반드시 부모나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피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실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올 여름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해서는 남.녀 모두가 성욕만큼 피임에 대한 상식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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