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주름제거 등 가정의 달 맞아 효도 수술 인기

가정의 달, 어버이날 5월을 맞아 부모님에게  '효도수술'이 새로운 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병원을 찾는 이가 많다.<사진은 대전우리들병원 대기실>
가정의 달이 막 시작된 지난 6일, 병원 대기실에서 만난 회사원 안종현씨(38.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는 틈틈이 조금씩 모아온 돈으로 어머니께 '효도 쌍꺼풀'수술을 해 드리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었다. 

고향 금산에서 농사를 짓는 어머니가 눈꺼풀이 늘어져 앞이 잘 안보인다고 말에 "한번 해드려야지 하면서도 기회가 없었는데, 올해 어버이날에 수술 해드리자고 결심했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역시 대기중인 송촌동에서 온 김준호씨(40)는 "시골에 계시는 아버님께서 허리가 많이 아프셔요. 지난 겨울에 잠깐 삐끗 하셨다는데, 그땐 괜찮겠지 하고 그냥 지내셨나봐요. 제대로 치료를 못 받으셔서 안타까웠어요"라며 아버님 치료로 병원에 들렀다고 한다.

이처럼 어버이날을 맞아 '효도수술'이 인기다. 성형외과에서는 '효도쌍꺼풀'이라고 하는 안검하수증수술로, 처진 눈 위의 피부를 제거하거나, 눈 밑의 주름을 제거하는 수술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안과에서는 백내장수술이나 노안수술을 위한 상담도 줄을 잇고 있다. 허리 디스크나 무릎 관절 수술도 역시 인기 강품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연령이 여성은 78세, 남성은 70세 내외. 60대 초반의 어른들도 노인으로 보지 않고 있을 정도로 노년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노년인구의 증가는 노인성질환을 앓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불어 수술을 통해 남은 여생을 편안히 모시고자 하는 자식들의 바램도 늘고 있어 '효도수술'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인 '효도쌍꺼풀'은 지난 2월, 대통령이 수술을 한 이후로 이러한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안검하수증 시야를 좋게 하기 위해 이마근육을 많이 써서 눈꺼풀을 들어올리게 되고 따라서 이마에 주름이 많이 잡히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눈 위의 피부가 처지면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도 나빠져 수술이 필요하다.


눈 위의 피부가 많이 처지면 시야가 좁아지면서 시력도 나빠지고 심하면 피부가 짓무르고 가렵고 눈꼽이 많이 끼어서 상당히 불편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눈꺼풀의 처진 피부를 걷어내고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수술이 바로 '효도 쌍꺼풀'이다.

우리안과 민병무 원장은 "효도 쌍꺼풀이라고 하여 반드시 쌍꺼풀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처진 피부만 제거하고 쌍꺼풀은 안 만들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가능한 한 쌍꺼풀이 덜 보이게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지요. 수술은 처진 피부만 없애주기 때문에 아주 간단한 편인데, 회복도 빠르고 수술자국도 별로 없습니다. 부모님에게 자녀분들이 해 드리는 대표적인 효도수술이라고 보면 됩니다"고 설명했다.

허리가 불편하신 부모님을 위해 '허리보호대'를 선물했었다는 김준호씨는 "보호대를 차고 생활하셔도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게 아니라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연세가 있으시니 운동을 하시는 것도 무리가 갈것 같아요"라며 수술동기를 설명했다.

대전우리들병원 관계자는 "내원 환자 중 척추수술 환자가 8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1년 중 5월에 환자가 평균 40%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농촌은 5월부터 바쁜 시기인데도 수술의뢰가 증가하는 것은 자식들이 부모님의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한 때문"이라며 늘어나는 효도수술 추세를 얘기했다. 

또, 그는 "척추수술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통증완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병원에서도 치료 후에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환자의 생활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피부과에서 얼굴의 기미, 검버섯을 제거하는 수술, 얼굴 주름 외에 화장으로 감추기 힘든 목이나 손 등의 주름치료 문의도 늘고 있다.

하지만 노년기에 받는 수술인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안과 민원장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지병이 있으시면 지혈에 문제가 생길수 있고, 주위의 말에 현혹되어 유행시술법만 찾는 것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문의를 찾아 몸에 맞는 정확한 시술법을 통해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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