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협회 설문조사...60 여곳 전환의사 밝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소병원들중 상당수가 활로를 찾기 위해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중소병원협의회(회장 김철수)가 2일 밝힌 ‘중소병원의 노인전문요양시설 및 노인(일반) 요양시설 전환에 대한 수요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중소병원 135곳중 60곳이 현재의 경영난보다는 미래의 경영활로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는 것.

특히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할 의향이 있는 중소병원중 31.7%인 19곳은 병상가동률이 80% 이상으로 비교적 병원 경영상태가 좋은 병원들로 나타났다. 반면 병상가동률이 60% 미만인 병원 12곳도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할 의향을 밝혀 현재 중소병원들이 처한 경영난도 노인복지시설 전환의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 병상 이상 중소병원이 23.3%인 14곳인데 반해 30-79 병상 사이의 규모가 작은 병원도 9곳(15.0%)나 됐다.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선 23곳(38.3%)이 ‘경영활로 모색’을 꼽았으며 19곳(31.7%)은 ‘고령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노인복지시설로 전환 의향을 보인 중소병원중 개인병원이 31곳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으며 의료법인 병원은 41.7%인 25곳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도시지역이 21곳(35.0%)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소 도시지역은 20곳(33.3%), 군지역 16곳(26.7%)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병원들은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할 경우 전체보다는 시설 일부를 전환하겠다고 밝혀 의료시설과 노인시설을 혼합한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70%인 42곳이 시설 일부만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시설 전체를 전환하겠다고 밝힌 병원은 17곳(28.3%)에 불과했다. 즉, 중소병원들이 의료기관이란 특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노인의료복지시설에도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병협은 이같은 노인복지시설 수요조사보고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중병협이 이번 조사에 나선 것은 복지부 노인요양운영팀이 중소병원 유휴병상을 활용하는 방안의 하나로 병원시설의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어 정책자료로 활용토록 하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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