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병원, 매주 수요일 영어교실 열어


"Hello, Hello, Hello how are you?
I'm fine, I'm fine. And hope that you're too. "

5일 오후 을지의과대학병원(병원장 박주승) 국제진료소. 한 병실 창문에서 아이들의 유창한 영어발음으로 'Hello Song'을 부르고 있다. 수요일 오후 2시엔 진료실이 순식간에 꼬마 환자들을 위한 영어교실로 돌변한다.

을지의과대학병원에서 입원치료 기간동안 학교공부를 할 수 없는 환아들을 대상으로 매주 1회 1시간씩 영어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제진료소 심승철 교수(42.류마티스내과)와 김경희(37) 간호사가 온종일 병상에 누워 치료를 받느라 병원생활에 지쳐있는 환아들을 위해 영어교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5일의 첫 번째 영어수업은 10여명의 환아들이 참석한 가운데 'Hello Song'을 이용한 자기소개, 동화책을 읽어주는 'Story time',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게임과 접목시켜 우리 몸 각 부위의 이름을 영어로 알아가는 'Anatomy activity'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교육과정은 유치부와 초등부로 나누어 각각 30분씩 진행되며 유치부는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 중심으로, 초등부는 실제 영어회화 중심으로 이루어질 예정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환우는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영어교실을 준비한 심승철 교수는 “마냥 뛰놀고 싶고 또 한창 공부할 나이의 아이들이 병실에만 갇혀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서, 편하게 노는 기분으로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다가 영어교실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히고 “신체적으로 질병을 앓고 있을 뿐 아니라 또래 아이들과 떨어져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되었을 환아들에게 힘이 되고 즐거움을 주는 시간이 되도록 수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심 교수는 을지대학병원 국제진료소 소장으로 언어소통의 제약으로 진료를 받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음악을 사랑하는 의사들의 모임인‘을지 실내악단’에서 바이올린을 담당하고 있다. 김경희 간호사는 국제간호사자격증을 취득한 유창한 영어회화 실력으로 병원 내에서 외국인의 안내와 진료를 돕고 있다.

을지대학병원은 최근 풍성한 공연을 통해 병원문화를 정착하고자하는 다양한 시도들로 환자 및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매달 셋째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환자를 위한 수요 을지음악회’를 비롯해, 불우환자 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그림전등 전시회와 영화상영등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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