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마약퇴치운동본부,26일 '세계 마약의 날' 맞아

"한순간의 호기심이 마약의 늪속으로" 대전시마약퇴치운동본부가 6월 14일 대전역 등지에서 마약퇴치 캠페인을 전개했다.
한번 마약이라는 수렁에 빠진 사람은 좀처럼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 지난 20일 아산에서필로폰 투약으로 검거된 김모씨는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출소한지 한달만에 다시 마약에 손을 대 경찰에 검거됐다.

또 서산에서는 상습적으로 여관 등을 배회하며 대마초를 흡연하고 이를 판매해 온 사람들이 검거 되기도 했다. 대전 충남에서 한달평균 3~4건에 20여명씩 마약사범이 검거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마약이 널리 퍼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약이란 모르핀.코카인.아편 등과 그 유도체로서 미량으로 강력한 진통작용과 마취작용을 지니며 계속 사용하면 습관성과 탐닉성이 생기게 하는 물질로써 사용을 중단하면 격렬한 금단증세를 일으켜 마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며, 종국에 가서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폐인이 되게 하는 물질이다.

“마약은 접하는 순간 병입니다.”
우리나라의 마약 중독자 모임인 ‘NA’에 참석한 50대 중독자는 “마약 때문에 가족과 자신을 다 잃었다”고 고백했다. 고아로 자라 앞만 보고 달려온 그는 20년 전 어느 정도 성공한 뒤 쾌락을 좇다 마약에 빠져 가정을 버렸다. 돌아와 보니 자신이 사놓은 마약에 아내가 중독돼 있었다.

마약의 유혹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불가능한것만은 아니다. 꾸준한 치료로 새 삶을 살 수 있다.


아내가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마귀로 변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이 남자. 아내 주위 남자들에게 칼을 들이댔고 10년간 감옥 신세를 지고, 바닥에 바닥을 또 친 끝에 ‘살고 싶다.’며 ‘NA’를 찾았다.

대전광역시마약퇴치운동본부(본부장 홍종오)는 이러한 중독자들의 교육과 함께 마약없는 밝은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2003년에 설립된 대전지역 마약퇴치운동의 중심체.


오는 6월 26일 ‘세계마약의 날’을 맞아 대전광역시마약퇴치운동본부를 찾았다. 강찬규 사무국장은 마약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떼었다.

“마약 중독자 모임인 ‘NA’에 참석한 중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서글픈 사연들입니다. 하고싶어 마약을 한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호기심반 장난반으로 시작했다가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해 병원신세를 지고 감옥에 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마약범죄는 남 여 노소 특정한 계층이 없다. 누구나가 마약의 유혹에 빠질 수 있기에 예방활동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강 사무국장은 “이제 마약범죄의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약 없는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마약류의 폐해에 대한 홍보, 계몽, 교육 등으로 마약이 이 땅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라며 시민운동으로서의 마약퇴치활동을 강조했다.

1950년을 전후하여 한국사회는 아편문제로 인해 혼란스러운때가 있었다. 그 후 1970년대 대마초흡연과 일본에서 시작된 필로폰이 부산지역으로 확산되었다. 당시 정치, 사회적으로는 엄한 통치적 기반이었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심각하지는 않았으나 점차 확산되어 1999년 한해동안 단속되어 검거된 인원이 1만명을 넘어 섰다.

2000년대 들어 마약사범이 인구 10만 명 당 두자리 숫자가 넘어섰기 때문에 정부 공권력만으로는 이의 완전한 근절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게다가 정부의 마약정책이 단속위주로 되어 있어서 마약사범의 감소와 함께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계몽에는 사회단체의 활동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마퇴본부의 활동을 보면, 마약을 미연에 막아보자는 예방적 측면이 강하다. 지난 2월 24일에는 약물오남용 전문 강사 백대현 약사가 대전교도소 수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앞으로 12월까지 총 17회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나라사랑 및 마약퇴치운동을 위한 전국 어린이 웅변대회」를 통해 어린이에게 마약의 무서움을 일깨우는 행사를 가졌다. 게다가 매월 가두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마약퇴치와 마약의 무서움을 전달하고 있으며, 가수 K2의 김성면씨가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공동으로 마약퇴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포기는 없다."
처음 마약을 한 사람들의 사연은 제각각이다. 밑바닥 생활에서 마약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본드에서 대마초를 거쳐 필로폰까지 ‘코스’를 밟은 사람도 있고 외국에서 단 한번 호기심에 나락으로 떨어진 이도 있다. 동남아 여행을 갔다가 호기심으로 대마초를 피웠던 사람,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필로폰에 손을 댄 경우도 있다.

마약류 사범이 매년 증가하다가 마약퇴치운동본부의 활동 등으로 많이 감소했다.


이와같은 경험자들을 위한 상담활동도 강화했다.


현재 약물 문제로 소년원에 수감 중이거나 다른 범죄로 수감되었지만 약물남용과 마약 고위험군인 수용자들에게 약물과 마약중단 결심을 강화시키고, 재발하지 않도록 동기화시키며, 마약에 대한 폐해를 정확하게 이해시켜 사회에 무리를 일으키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인으로 거듭 나기 위하여 재활교육을 펴고 있다.

또한 약물중독은 치료받아야 할 병이며, 본인이나 가족의 힘만으로는 회복하기 어려운 병이다. 따라서 약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라잡이가 되고자 하며, 상담실에 연결된 약물 의존자들의 단약과 회복을 위하여 송천쉼터와 부곡병원을 연계한 활동으로 체계적인 치료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송천쉼터는 마약류 경험자들의 재활을 위한 사회 복귀시설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다.  

매년 마약으로 단속되는 인구는 만명 안팎. 하지만 실제 국내 중독자 인구는 최소 50만명이며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강 사무국장의 이야기이다. 끊는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이 월등히 많고 마약의 종류도 다양해졌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이 세상에 없어져야 할 것이 전쟁과 마약입니다. 둘다 사람에겐 절대적으로 필요없는 것들이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매개체 입니다."라며 마약퇴치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대전광역시마약퇴치운동본부 : http://www.drugfree.or.kr/, 전화번호 042-628-8675/8676, 상담전화 080-202-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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