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가’(서구 괴정동 롯데백화점뒤 만남의 광장 앞)

이제 족발하면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만큼 다양한 족발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는 증거다. 족발의 껍질과 힘줄에는 우리 몸에 좋은 젤라틴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 체내에서 만들지 못해 음식으로 직접 섭취해야 한다. 이러한 젤라틴 성분은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좋을 뿐 아니라 산모에게도 좋아 각별한 먹거리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어린이 간식과 술안주로도 인기가 높다.

냉채족발

하지만 사람의 입맛도 변하고 사회도 꾸준히 변화한다. 특히 족발메뉴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한다. 족발하면 아직도 야식이나 배달음식으로 많이 각인되어 있지만 그런 전통적인 족발의 방식을 탈피하여 웰빙음식으로 탈바꿈 시킨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시 서구 괴정동에 있는 ‘몽가‘(33대표 한재복). 상호가 말해주듯 ’꿈에서도 생각나는 맛있는 집‘이다. 그리고 최근 족발문화의 변화를 가져온 ’냉채족발‘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롯데백화점 뒤 만남의 광장 앞 2층에 있어 찾기도 쉽다.

지난 3월에 문을 연 이집 안으로 들어서면 족발집이지만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깨끗하다. 한마디로 여늬족발집 같지는 않다.

 

이집은 냉채족발과 항아리수제비가 전문이다. 냉채족발은 아직까지 대전에서는 생소할지 모른다. 그러나 부산과 서울에 가면 냉채족발 골목이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음식이다. 기존 족발은 족 뼈를 바닥에 깔고 잔고기를 위에다 덮어 나오지만 이집은 뼈와 기름을 제거하고 나머지 살코기만 나가기 때문에 족발을 못 먹는 사람도 이집에서는 먹을 수 있다. 거기다 친절이 몸에 밴 종업원들의 일사분란 모습은 처음 찾는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냉채족발은 족발을 차갑게 식혀서 얕게 포하고 채를 썰은 살코기에다 해파리. 오이를 넣고 거기다 이집에서 개발한 냉채소스로 버무리면 달콤하고 새콤하고 톡 쏘는 맛이 환상적이다. 게다가 족발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냉채소스는 이집만의 노하우를 갖고 만든 비밀병기다.파인애플,사과,배,레몬,키위.올리브유,겨자등 24가지 천연재료로 만들어져 새콤하고 코끝 찡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된장 아욱 항아리 칼국수

냉채족발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냉채소스가 많이 묻을수록 맛이 나기 때문에 잘 비벼야한다. 잘 비빈다음에 족발과 해파리.오이를 같이 싸서 겨자소스에 찍어 먹으면 굉장히 상큼하고 끝 맛이 고소하다. 이집의 특징은 천연재료로 모든 맛을 우려내기 때문에 조미료가 안 들어간다. 냉채소스에도 단맛은 과일로, 매운 맛은 겨자로 내기 때문에 조미료가 안 들어간다. 먹고 난 냉채소스에다 무료로 제공되는 메밀소바를 먹는 맛도 별미다.


이집에서 냉채족발을 주문하면 먼저 맛배기 족발이 나온다. 냉채족발에 쓰지 않는 발톱부분과 나머지 껍데기와 살코기가 부분적으로 나와 술 한 잔 하는 사람은 본 안주 나오기 전에 안주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거기다 보통 족발 집에서는 밑반찬이 3가지 정도 나오는데, 이집은 계란찜,두부김치,문어쎌러리,북어국,미역초무침,부침개 등 9가지가 계절에 맞게 나오는데 맛도 있으면서 정갈하다. 식사나 소주한잔 할 때 무한리플이 가능해서 본안주가 없어도 식사나 안주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해서 손님들이 너무나 좋아한다.

항아리수제비는 이집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맛을 낸다. 수제비 종류도 여러 가지다.

얼큰 항아리 칼국수

얼큰 항아리수제비는 수제비에다 바지락. 오징어. 새우살. 호박. 파와 매운다대기(양념장)를 넣고 만드는데 그 맛이 말 그대로 얼큰하면서 시원하다. 매운 맛이 나지만 입속에서 매운게 아니고 넘어가면서 목에서부터 얼큰함이 느껴진다. 매운다대기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는 금산 군북에서 재배하는 매운고추를 쓴다. 이 고추는 청양고추보다 더 맵지만 입이 매운 게 아니고 뒤로 넘어가면서 매운 맛을 낸다. 이것은 자연산이 아니면 안나오는 맛이라 한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과 속 푸는데 인기가 높다.


된장아욱 항아리수제비는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음식이다. 수제비에다 아욱.새우살.바지락을 넣고 이집에서 개발한 된장다대기(양념장)를 넣고 공기밥을 조금 넣고 만든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된장이 들어가 구수하다. 여성들과 나이드신 분들이 선호한다.

김치항아리수제비는 김치,새우살,호박과 3/1정도의 공기밥을 넣고 만든다. 쉰김치의 새콤함으로 시원한 맛을 낸다. 그래서 남자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특히 김치가 맛있는데 이집에서는 김치수제비용 김치를 별도로 직접 담그는데 그것 역시 이집만의 노하우라고 한다. 거기다 이집육수는 건어물과 해물, 야채를 넣고 8시간 우려낸 육수다. 그래서 처음에는 담백하지만 뒤끝은 혀끝을 밀고 올라온 감기는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이집만의 독특한 맛을 낸다.

한재복 대표는 대전 토박이다. 동산고와 대전대를 졸업하고 노동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벤처기업으로 옮겨 기획팀에서 4년간 근무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평소 음식업이 정형화, 사업화, 계량화가 되질 않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되어 음식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겸손해 한다.

한재복 대표.

처음 냉채족발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 대표는 냉채족발의 본고장 부산에서 돈 주고 냉채소스비법을 전수 받으려고 했는데 그만한 값어치를 못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소스를 자체개발하기로 하고 부산에서 족발과 소스를 싸가지고 대전에 와서 일식,한식집에 근무하는 최고의 주방장들에게 맛 감정을 받아 그걸 토대로 원료를 구입하고 순서와 배합을 3개월 동안 연구 끝에 지금의 냉채소스를 개발하게 된다.


“대전에서 처음 보는 냉채족발과 아주 흔한 수제비가 주 메뉴이지만 일단 먹어보면 맛의 차이와 맛의 독특함을 느낄 겁니다.” 한 대표가 자신 있는 표정으로 일단 먹어보면 안다고 한다. 이런 한대표도 처음 개업당시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냉채족발이 대전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음식이라 알리는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공중파방송의 맛 자랑에도 소개되어 유명해지기 시작한다.

이제 본격적인 찜통더위다. 술은 먹고 싶으나 살이 찔까봐 안주를 가려먹는 사람이나, 족발을 먹고 싶으나 냄새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것도 냉채족발이다. 냉채족발을 먹고 항아리수제비 한 그릇을 나눠 비우면 포만감에 만사가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

 

오늘은 톡 쏘는 맛과 어울려 달콤하고 새콤하고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 그렇다면 웰빙식품으로 각광받는 냉채족발의 맛과 수제비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몽가’로 가보자. 후회는 없을 것이다.


예약전화: 042-536-8870
영업시간: 오전11시30분~오후12시30분
휴일: 매월 1,3주 월요일
주차장: 별도 주차장이 없다. 하지만 인근 롯데백화점 주차장이 있어 쇼핑도하고 이용이 가 능하다
포장: 가능
주소: 대전 서구 괴정동 424-1 2층(만남의 광장 앞)
<차림표>
-냉채족발: 대.28,000원. 중 25,000원. 소20,000원
-불족,소금구이족,양념족 12,000원,  족편육 15,000원
-얼큰 항아리수제비, 김치항아리수제비, 된장아욱 항아리수제비= 4,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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